MWC 진풍경
부스 다가가자 로봇이 인사
춤추기 등 자유자재 움직여
AR·드론 접목 게임도 눈길
부스 다가가자 로봇이 인사
춤추기 등 자유자재 움직여
AR·드론 접목 게임도 눈길
전시부스 입구에 서 있는 로봇에 다가갔더니 "안녕하세요(Hello)"하고 말을 건다. 곧이어 고개를 살짝 까딱거리더니 한걸음 다가와 자신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또 다른 부스 앞에 마련된 쇼케이스에는 자그마한 로봇이 춤을 추고 있다. 팔다리 관절을 유연하게 구부리는 모습이 상당히 재미나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현장에서 눈길을 사로잡은 또 다른 아이템은 로봇과 드론이다. 인공지능(AI)을 탑재한 다양한 크기의 로봇이 행사장 곳곳에 전시됐으며, 드론 프로펠러가 돌아가는 소리가 시끌벅적하게 울려 퍼지기도 했다.
우선 SK텔레콤은 차세대 AI 로봇을 전시했다. 이 로봇은 요정(페어리)을 콘셉트로, 음성인식 기술에 영상 인식 기술을 탁상형 기기다. "팅커벨"이라고 부르자 카메라와 화면이 장착된 머리 부분이 자신을 부른 사람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음성으로 인식을 먼저 한 후, 이후에는 사람 얼굴을 인식해 눈을 맞추는 것이 자못 신기하다. 회사는 또 유아용으로 만든 아이챌린지 호비 기반의 토이봇, 애완동물처럼 이용자를 따라다니는 펫봇, 커피를 마신 후 결제를 할 수 있는 커머스봇 등을 선보였다.
소프트뱅크 로보틱스는 올해 MWC 8번 홀에 새로 꾸려진 '넥스테크' 전시장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Pepper)를 소개했다. 페퍼는 사람이 무엇을 원하는지 물어보고 적절한 대답을 가슴에 있는 태블릿에 띄워준다. 관람객은 페퍼를 둘러싸고 말을 거느라 연신 발걸음을 멈췄다.
자유자재로 몸을 움직이며 춤을 추거나 축구를 할 수 있는 로봇도 곳곳에서 관람객을 맞았다. NEC가 부스 입구에 전시한 시간마다 율동을 하는 로봇을 보기 위해 상당수 관람객이 로봇을 둘러싸고 기다리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드론 또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중국 DJI는 넥스테크홀 중심에 부스를 차리고 산업용 드론 '매트리스 200'를 공개하는가 하면, 중국 하이그레이트는 접을 수 있는 드론 '테이크 잇 이지'를 전시키도 했다. 드론과 증강현실(AR)을 접목한 게임도 눈에 띄었다. 슬로바키아의 드론 제조사 드론 엔 베이스는 사람이 태블릿을 이용해 드론을 조종하면, 실제 공간을 배경으로 비행전투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정윤희기자 yuni@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