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보좌관이 부담감을 벗기 위해 자발적으로 안 전 수석의 수첩 39권을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제출했다고 진술했다.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순실씨와 안 전 수석에 대한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김건훈 전 청와대 행정관은 "특검이 나머지 수첩의 존재를 알고 있는 것 같아 제 부담감을 벗고자 제출했다"고 밝혔다.
안 전 수석의 업무수첩은 박근혜 대통령의 구체적 지시가 담겨 있어 이번 국정농단 사건의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 전 수석이 퇴임하면서 준 수첩 중에 지난번 검찰에서 압수한 11권 외에 더 이상 소지하고 있는 것은 없다고 했는데 왜 거짓말을 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김 전 행정관은 "수첩에 기밀사항이 있을 거라는 생각에 처음에 제가 수첩 11권을 검찰에서 열람만 시켜드리려고 가지고 간 것인데 압수를 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잘못하면 제가 압수수색을 당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있어서 거짓말을 했다"며 "특검 단계에서도 여러 가지로 계속 제가 부담이 되는 상황이었다"고 진술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며 안 전 수석 수첩 17권을 확보했다. 당시 검찰은 김 전 행정관이 가져온 안 전 수석 수첩 11권을 압수했다. 이후 김 전 행정관은 검찰이 추가로 압수한 수첩 외에 더 이상 소지한 수첩이 없다고 진술했지만 최근 청와대 서랍에 보관하고 있던 39권의 수첩을 최근 특검에 추가로 제출했다.
이에 대해 안 전 수석은 특검이 압수한 업무수첩 39권의 입수 절차와 증거능력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안 전 수석의 변호인은 "김 전 행정관이 수첩을 안 전 수석과 상의 없이 자유로이 제출했다는 설명은 상식에 비춰 납득하기 어렵다"며 "김 전 행정관이 특검 수사 과정에서 압박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지난 6일 특검에 제출한 바 있다.
김 전 행정관은 안 전 수석이 김필승 K스포츠재단 이사에게 허위진술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검찰이 '안 전 수석이 지난해 10월 김 이사에게 지시를 전달하라고 하지 않았나'라고 묻자 김 전 행정관은 "그런 것은 없었다"고 답했다.
김 전 행정관은 "각종 언론에서 의혹을 제기하니까 (안 전 수석이) 재단 문제나 상황에 대해 알아보라고 했다"며 "(김 이사를) 만나서 체크해봐야겠다 싶어서 연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김 전 행정관의 진술은 이달 14일 증인으로 나온 김 이사의 증언과 대비된다. 김 이사는 안 전 수석이 지난해 10월 "제가 아는 행정관이 연락드릴 것"이라고 말했고, 다음날 김 전 행정관을 만난 자리에서 허위진술을 요구받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행정관은 김 이사가 검찰에 진술한 '휴대전화 폐기 요구'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안 전 수석의 지시도 아니었다고 했다.
한편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와 나눈 대화를 녹음한 측근 김수현 전 고원기획 대표가 다음달 7일 최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법원은 20일 최씨와 안 전 수석 공판에서 검찰의 신청을 받아들여 이른바 '고영태 파일'을 녹음한 김씨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법원은 향후 공판과 증거조사 일정 등을 고려해 김씨를 다음 달 7일 공판에 부르기로 했다.
이미정기자 lmj0919@dt.co.kr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순실씨와 안 전 수석에 대한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김건훈 전 청와대 행정관은 "특검이 나머지 수첩의 존재를 알고 있는 것 같아 제 부담감을 벗고자 제출했다"고 밝혔다.
안 전 수석의 업무수첩은 박근혜 대통령의 구체적 지시가 담겨 있어 이번 국정농단 사건의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 전 수석이 퇴임하면서 준 수첩 중에 지난번 검찰에서 압수한 11권 외에 더 이상 소지하고 있는 것은 없다고 했는데 왜 거짓말을 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김 전 행정관은 "수첩에 기밀사항이 있을 거라는 생각에 처음에 제가 수첩 11권을 검찰에서 열람만 시켜드리려고 가지고 간 것인데 압수를 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잘못하면 제가 압수수색을 당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있어서 거짓말을 했다"며 "특검 단계에서도 여러 가지로 계속 제가 부담이 되는 상황이었다"고 진술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며 안 전 수석 수첩 17권을 확보했다. 당시 검찰은 김 전 행정관이 가져온 안 전 수석 수첩 11권을 압수했다. 이후 김 전 행정관은 검찰이 추가로 압수한 수첩 외에 더 이상 소지한 수첩이 없다고 진술했지만 최근 청와대 서랍에 보관하고 있던 39권의 수첩을 최근 특검에 추가로 제출했다.
이에 대해 안 전 수석은 특검이 압수한 업무수첩 39권의 입수 절차와 증거능력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안 전 수석의 변호인은 "김 전 행정관이 수첩을 안 전 수석과 상의 없이 자유로이 제출했다는 설명은 상식에 비춰 납득하기 어렵다"며 "김 전 행정관이 특검 수사 과정에서 압박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지난 6일 특검에 제출한 바 있다.
김 전 행정관은 안 전 수석이 김필승 K스포츠재단 이사에게 허위진술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검찰이 '안 전 수석이 지난해 10월 김 이사에게 지시를 전달하라고 하지 않았나'라고 묻자 김 전 행정관은 "그런 것은 없었다"고 답했다.
김 전 행정관은 "각종 언론에서 의혹을 제기하니까 (안 전 수석이) 재단 문제나 상황에 대해 알아보라고 했다"며 "(김 이사를) 만나서 체크해봐야겠다 싶어서 연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김 전 행정관의 진술은 이달 14일 증인으로 나온 김 이사의 증언과 대비된다. 김 이사는 안 전 수석이 지난해 10월 "제가 아는 행정관이 연락드릴 것"이라고 말했고, 다음날 김 전 행정관을 만난 자리에서 허위진술을 요구받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행정관은 김 이사가 검찰에 진술한 '휴대전화 폐기 요구'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안 전 수석의 지시도 아니었다고 했다.
한편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와 나눈 대화를 녹음한 측근 김수현 전 고원기획 대표가 다음달 7일 최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법원은 20일 최씨와 안 전 수석 공판에서 검찰의 신청을 받아들여 이른바 '고영태 파일'을 녹음한 김씨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법원은 향후 공판과 증거조사 일정 등을 고려해 김씨를 다음 달 7일 공판에 부르기로 했다.
이미정기자 lmj091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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