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차 집회에 전국 42만명 모여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던 촛불이 다시 타올랐다. 4일 설 연휴에 한 주를 쉬고 열린 14차 촛불집회엔 주최 측 추산 연인원 42만5500명의 시민이 서울 광화문광장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촛불을 들었다. 이는 올해 들어 지난달 7일 집회에 전국 64만여명이 모인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이날 집회에서 시민들은 "봄은 가까이 오고 있다. 박근혜는 퇴진하라, 2월에는 탄핵하라"는 구호와 함께 박근혜 대통령의 2월 탄핵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엔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특검에 출석할 당시 그를 향해 "염병하네!"라고 소리친 미화원 임모(65)씨도 참석해 최씨 행실을 성토했다.
3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압수수색영장 집행이 청와대의 불승인으로 불발된 것을 규탄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권영국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법률팀장은 "법원이 발부한 압수수색 영장을 청와대가 군사상 기밀을 내세워 정면으로 거부했다"면서 "이는 법치주의를 유린하는, 국민에 대한 폭거이며, 청와대는 이제 범죄 소굴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주최 측은 본 집회에 앞서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사전집회를 열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법원을 규탄하기도 했다. 이어 삼성 서초사옥까지 행진하면서 재벌 개혁과 이 부회장 구속을 촉구했다.탄핵을 반대하는 친박(친박근혜) 보수단체들도 이날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는 탄핵 정국이 언론의 조작 보도와 종북세력 선동 결과물이라며 탄핵 기각과 특검 해체를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정광용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회장은 무대에 올라 눈물을 흘리면서 "지금 정말 대통령이 보고 싶습니다"라며 "나와주세요. 대통령님"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주최 측인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는 이날 집회에 130만명이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공현정기자 kong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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