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압수수색 강행 재확인
청와대 "경내진입 불가" 입장
우병우 조만간 소환조사 진행
청와대 "경내진입 불가" 입장
우병우 조만간 소환조사 진행
발 특혜 의혹 등에 대해 피의자와 참고인들을 잇따라 불러 조사했다. 왼쪽부터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최씨, 김경숙 전
이화여대 신산업융합대학장,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된 백승석 경위.
연합뉴스
특검, 김영재 부인에 구속영장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순실씨의 단골 성형외과 원장 김영재씨 부인 박채윤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에 대해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팀은 박 대표가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건넨 금품 액수가 수 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는 등 의료비리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2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박 대표가 안 전 수석에게 건넨 금품·향응 등 뇌물로 볼 수 있는 금액은 수 천만원 상당"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2015년 안 전 수석에게 고가의 외국 상표 가방 등을 뇌물로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가방 외에도 발렌타인 위스키 30년산을 선물하고 식사도 대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지난 1일 밤 박 대표에게 뇌물공여 혐의를 적용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팀은 이미 직권남용 등 혐의로 기소된 안 전 수석에 대해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해 추가 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김 원장과 박 대표가 정부의 '특혜 지원'을 받은 대가로 안 전 수석에게 뇌물을 건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이날 오후 정만기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김 원장 부부에 대한 특혜 제공 여부를 조사했다. 정 차관은 청와대 산업통상자원비서관으로 근무하면서 김영재 의원에 15억 규모의 예산을 지원하고, 김영재 의원의 중동 진출을 도왔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검팀은 청와대 압수수색에 대해서는 의무실, 경호실 등 혐의 관련 장소를 모두 압수수색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청와대는 특검팀의 경내 진입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특검보는 "관련법에 따라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할 것"이라며 "청와대 압수수색은 어려운 점이 있는 만큼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예측해 상황에 따라 적절히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압수수색 장소와 관련해 "범죄 혐의와 관련된 장소 및 물건에 대해서 할 수 있다"며 "청와대의 비서실장실, 민정수석비서관실, 의무실, 경호실 등 의혹의 대상이 된 모든 장소가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소환조사도 조만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 특검보는 "특검 수사 기간을 고려할 때 조만간 소환해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 전 수석은 최씨의 국정농단을 묵인·방조했다는 직무유기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미르·K스포츠재단의 대기업 출연금 강제 모금 등에 대한 이석수 전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의 내사를 방해하고 이 전 감찰관의 해임을 주도하는 등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도 수사 대상이다.
특검팀은 우 전 수석 아들 '운전병 선발 특혜' 등 개인비리 등도 수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우 전 수석 아들의 의경 보직 특혜 의혹에 연루된 백승석 대전지방경찰청 경위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우 전 수석 아들은 2015년 2월 의경으로 입대해 정부서울청사 외곽경비대에 배치됐다가 2개월여 만에 이상철 당시 서울지방경찰청 경비부장(경무관) 운전요원으로 발령받아 특혜 의혹이 일었다.
당시 운전요원 면접을 본 백 경위는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선발 이유로 "코너링이 굉장히 좋았다"고 해 구설에 오른 인물이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최씨를 강제소환해 미얀마 공적개발원조사업(ODA) 과정에서 부당하게 사익을 챙긴 의혹에 대해 조사를 이어갔다. 이와 함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이화여대 입학·학사 비리' 의혹 등에 대해 피의자와 참고인들을 불러 조사했다.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김경숙 전 이화여대 신산업융합대학장, 이인성 이화여대 의류산업학과 교수 등이 줄줄이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이미정기자 lmj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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