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LG는 31일 "조성민을 LG로 보내고 김영환(33·195㎝)이 kt로 옮기는 선수 맞교환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물론 선수 간의 1대1 맞교환은 아니다. LG는 kt에 다음 시즌 신인 드래프트 1R 지명권을 주고 kt의 2라운드 지명권을 받는다.
이번 트레이드는 일단 겉으로 보이는 전력 전인 면에서는 LG의 완승이다.
LG는 김종규(26·207㎝)가 버티는 골밑에 상무에서 전역하는 가드 김시래(28·178㎝)와 트레이드를 통해 합류하는 조성민을 더해 각 포지션에서 정상급 국내 선수를 확보하게 됐다.
외인 선수 제임스 메이스(31·200.6㎝), 마리오 리틀(31·190㎝)의 조합도 나쁘지 않은 편이라 강력한 베스트 5를 구축하게 됐다.
LG는 김시래가 합류하지만 이번 시즌 경기당 3점슛 5.6개로 10개 구단 중 9위, 3점슛 성공률 29.8%로 10위에 머물러 있는 만큼 슈터 보강이 절실했다.
조성민은 이번 시즌 평균 10점 2.3리바운드 3.8어시스트를 기록중이며 경기당 1.7개의 3점슛을 터트리고 있어 LG에 딱 맞는 퍼즐이라 할 수 있다.
반면 kt는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리빌딩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지만 그 대상이 팀의 간판스타인 조성민이란 점에서 꼭 해야 했던 트레이드인지 의구심이 든다.
195cm의 장신 포워드 김영환은 올 시즌 10점, 3.6리바운드, 3.2어시스트로 기록만 놓고 보면 조성민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조성민이 가진 상징성이나 수비적, 전술적인 면을 볼 때 트레이드의 무게가 LG로 기운다는 느낌을 지우기는 힘들다.
이번 트레이드는 어쩌면 미국프로농구(NBA)에서 자주 행해지는 트레이드 형식이다. 다만 매년 유망주가 쏟아지는 미국과 달리 자원이 한정된 국내 무대에서 kt의 도박이 과연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양 팀의 성적표는 내년 이후에야 나올 듯하다.
장윤원기자 cy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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