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김재홍 KOTRA 사장이 미국 트럼프 정부가 조만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재협상을 요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해법으로는 대체 불가한 제품 중심의 수출품목 다변화와 투자 병행 등을 제시했다.
김 사장은 25일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지금은 우선순위에서 제외돼 논의가 안 나오는 것이지만 한미 FTA 재협상이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들 입장에서는 현지 투자나 설비 증설로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며 "우리가 다양한 형태의 소비재나 부품·소재든 미국이 불가피하게 수입할 수밖에 없는 품목으로 다변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김 사장은 "지금까지는 수출을 늘리기 위해 미국에 갔지만, 이제는 미국에 투자의향을 가진 기업들도 같이 가서 현지에서 활동해야 한다"며 "중국과 미국은 양쪽을 같이 보는 정책이 중요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일반적으로 물건을 파는 형태의 수출이 아니라 트럼프의 주장처럼 상호(호혜)주의 정책으로 가야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미국의 가장 중요한 타깃은 중국과 멕시코"라며 "(미국이)상계관세나 덤핑 같은 비관세 장벽으로 중국 제품의 수입을 제한하면 중국으로 가는 우리 부품들의 수출에도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올해 수출 전망에 대해서는 3년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KOTRA가 최근 86개국 해외 바이어 등 641곳을 상대로 수출 전망을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수출은 작년보다 3.4% 증가한 5125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문제는 중국 수출회복과 미국에서의 선전 여부로, 이로 인해 무역 1조달러 회복은 올해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KOTRA는 올해 4대 사업 전략으로 세계 경제구조 재편에 맞춘 수출동력 확충, 문턱 낮추기와 수출직결형 마케팅 강화로 수출회복 모멘텀 확보, 글로벌화로 중소기업 수출 성장 기반 조성, 산업고도화와 수출회복을 위한 투자유치 등을 제시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김재홍 KOTRA 사장이 25일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보호무역을 극복할 방안으로 상호주의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