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는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각) 2400만 파운드(약 348억 원)에 모르강 슈나이덜린을 에버튼으로 이적시켰다.
판 할 휘하에서 리그 29경기에 출전하며 붙박이 주전으로 뛰었지만 무리뉴 감독 부임 이후 리그 3경기 교체 출전에 그쳤기 때문에 그의 이적은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판 할 지우기'라는 인상까진 받을 수 없었지만 멤피스 데파이의 이적이 공식화되며 '판 할 지우기' 역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영국 매체 BBC가 19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데파이는 프랑스 리옹으로 이적할 전망이다.
두 구단은 이미 데파이의 이적에 대한 원칙적인 합의를 마쳤으며 이적료는 리옹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과 데파이의 재계약 등의 조건에 따라 1600만 파운드(약 230억 원)에서 2170만 파운드(약 312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데파이 역시 슈나이덜린과 마찬가지로 무리뉴 감독 부임 이후 8경기 출전에 그쳤고 지난해 10월 말 이후에는 단 8분밖에 뛰지 못했다.
두 선수 모두 판 할 감독이 직접 영입한 선수들이다.
또한 지나치게 높은 주급 탓에 아직 이적설이 불거지진 않았지만 이미 전력외로 분류된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역시 판 할이 공들여 영입한 선수다.
이밖에 판 할 감독의 유산이라 할 수 있는 앤써니 마샬과 마테오 다르미안 역시 경기에 뛰고는 있지만 지난 시즌의 위상과는 달리 로테이션 멤버로 전락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판 할 지우기'와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
마르코스 로호는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로테이션 멤버에 불과했지만 이번 시즌 수비진의 줄부상을 틈타 확고한 주전으로 부상해 맹활약하고 있으며 무리뉴 감독이 거액을 들여 영입한 헨릭 미키타리안은 시즌 초 벤치를 달궜기 때문이다.
결국 로호의 중용은 무리뉴 감독의 판 할 지우기는 누가 영입한 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선수의 스타일이나 실력에 의한 것임을 알려주는 증거인 셈이다.
장윤원기자 cy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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