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은 19일 호주 멜버른 파크의 내셔널 테니스센터 하이센스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000만 호주달러·약 440억 원) 나흘째 남자단식 2회전에서 디미트로프에게 1대3(6-1 4-6 4-6 4-6)으로 패했다.
상대인 디미트로프는 2014년 세계랭킹 8위까지 올랐었고 현재도 정현보다 한참 높은 세계랭킹 15위의 강호.
정현은 1세트 초반 디피트로프의 서브 게임을 내리 내준 뒤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도 더블폴트로 시작하는 등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하지만 이내 평정심을 되찾고 20살의 패기를 보여주기 시작했고 정현의 거침없는 공격에 디피트로프의 백핸드는 잇달아 네트에 걸렸다.
결국 정현은 첫 게임 이후 6게임을 연달아 따내며 첫 세트를 6대1로 첫 세트를 가져왔다.
문제는 1세트의 패기를 이어 가지 못하고 디미트로프의 경험이 되살아날 기회를 준 것이다. 평정심을 찾은 디미트로프는 2세트를 4-6으로 가져가며 자신을 추슬렀다.
승부처는 3세트와 4세트였다.
정현은 3세트 초반 반격의 실마리를 찾은 듯 초반 두 게임을 내리 따내며 분전했지만 상대 역시 두 게임을 따낸데 이어 게임스코어 3-3 상황에서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당하며 결국 세트를 내줬다.
정현은 4세트에서도 2-2 상황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당하며 2-4까지 밀렸지만 자신의 서브 게임을 잘 지킨 다음 디미트로프의 서브 게임에서 15-40을 뒤집으며 듀스까지 쫓아갔다.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정현의 백핸드 발리가 네트를 맞고 넘어가는 행운이 따르며 게임스코어 4-4를 만들때까지만 해도 아직 승산이 있어 보였다.
하지만 2세트와 마찬가지로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는 점이 아쉬웠다.
이어진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30-0으로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가다가 포핸드 샷 미스를 연속해서 범하며 게임을 내준 것.
정현은 4-5로 뒤진 디미트로프의 마지막 서브 게임에서도 30-30까지 잘 따라갔지만 또다시 포핸드 샷 미스를 범하며 게임을 내줬다.
정현은 이번 대회 단식 본선 2회전 진출 상금 8만 호주달러(약 7000만 원)와 랭킹 포인트 45점을 획득했다.
장윤원기자 cy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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