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테크센터·글로벌사업개발단 등
조직개편 '안정 속 혁신'에 초점
사장 승진 등 대규모 임원 인사도
황창규 회장 연임 의지 반영 분석
조직개편 '안정 속 혁신'에 초점
사장 승진 등 대규모 임원 인사도
황창규 회장 연임 의지 반영 분석
KT가 '안정 속 혁신'을 내세우며 올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인공지능(AI)과 해외사업을 신성장 핵심동력으로 꼽고, 제4차 산업혁명에 본격적으로 대비하는 차원이란 설명이다. KT는 또 사장 승진 3명을 포함해 총 38명의 임원 승진인사도 실시했다.
이번 조직개편은 '혁신기술 1등 기업'을 위한 황창규 회장(사진)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황 회장의 확고한 연임 의지를 엿볼 수 있다는 평가다. 당초업계 안팎에서는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린 KT가 소폭의 인사와 조직개편을 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정면 돌파를 선택한 셈이다. 현재 회사 CEO추천위원회는 황 회장의 연임에 대한 심사에 돌입한 상태다.
KT는 16일 조직개편을 통해 인공지능(AI) 분야와 해외사업 강화를 선언했다. 이를 위해 융합기술원 산하 서비스연구소에 AI 전략수립과 연구개발을 전담하는 'AI테크센터'와 글로벌사업추진실 산하에 '글로벌사업개발단'을 신설했다.
'AI테크센터'는 각 부서에 산재해 있던 AI 관련 기능을 통합해 AI 사업모델 개발과 서비스 상용화를 맡는다. 또, 각 부서와 협력해 전문인력 육성 등 KT의 전반적인 AI 역량을 강화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글로벌사업개발단은 국내와 사업환경이 다른 각국의 ICT 환경을 고려한 글로벌 솔루션 개발과 사업모델 발굴을 담당한다.
플랫폼사업 분야는 데이터사업의 집중 추진을 위해 '데이터거버넌스담당'을 신설해 빅데이터센터 조직을 강화했다. 또 플랫폼사업의 가속화를 위해 소프트웨어개발센터를 '소프트웨어개발단'으로 격상시켰다. 미래융합사업 분야는 가시적 성과가 예상되는 스마트에너지와 보안사업에 집중한다. 스마트에너지 분야는 인력 및 조직을 강화했으며, 보안 서비스 분야는 영상, 정보, 융합사업 추진을 위해 '통합보안사업단'을 신설했다.
임원인사를 통해서는 4명의 사장 체제를 구축했다. 올해 인사에서는 구현모 경영지원총괄, 맹수호 CR부문장,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 등 3명이 한꺼번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에는 임헌문 매스총괄 1명만 사장으로 승진했었다. 올해 구체적으로는 사장 승진 3명, 부사장 승진 2명, 전무 승진 12명, 상무 승진 21명 등 총 38명의 임원 승진과 함께 45명의 상무보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회사는 40대 신규 임원을 10명 발탁하는 등 조직에 역동성을 불어넣었다고 설명했다.
회사의 이번 조직개편은 예년과 달리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황창규 회장의 연임 도전 이슈 등으로 해를 넘기며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늦게 단행됐다. 황 회장은 지난 6일 연임 의사를 공식화하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참석하기도 했다. KT는 규정에 따라 현직 CEO가 연임을 원할 경우, 우선적으로 회장 후보 추천 여부를 심사한다. 황 회장에 대한 심사 결과는 이르면 이달 중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황 회장이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윤희기자 yu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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