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말 기준 10개 손보사
대출잔액 잔액 55조2484억원
2분기 증가액 대비 20% 껑충
KB손보 등 빅4 손보사 비중
1조7398억… 전체 74% 차지
손보사 '고수익·안정성' 추구
자산운용전략 차원 대출늘려
대출잔액 잔액 55조2484억원
2분기 증가액 대비 20% 껑충
KB손보 등 빅4 손보사 비중
1조7398억… 전체 74% 차지
손보사 '고수익·안정성' 추구
자산운용전략 차원 대출늘려
손해보험업계가 작년 3분기에도 대출이 2조4000억원가량 증가하며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분기 2조원에 못미쳤던 대출 증가액이 3분기에는 20% 넘게 늘어난 것이다.
특히 손보사 중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해보험 등 빅4 손보사들의 대출 증가폭이 전체 손보업계의 74% 가량 차지했다.
12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작년 9월말 기준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등 10개 손보사의 대출채권 잔액은 55조2484억원으로 전분기(52조8934억원)보다 2조3550억원(4.45%) 증가했다. 2분기 대출 증가액이 1조9608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3분기에는 2분기보다 대출증가폭이 20.1% 커졌다.
작년 3분기 대출채권 증가분 중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보 등 빅4 손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1조7398억원으로 전체 손보사 증가분의 73.9%를 차지했다. 빅 4 손보사 중 대출채권 증가율이 가장 큰 곳은 삼성화재였다. 삼성화재는 3분기 말 기준 16조7533억원의 대출채권을 보유해 전분기보다 8.14%(1조2608억원) 증가했다. 이어 동부화재(4.22%)와 현대해상(2.51%) 순으로 대출채권 증가율이 컸다.
반면 KB손보는 같은 기간 오히려 대출채권이 줄었다. KB손보는 2분기 말 기준 대출채권 잔액이 7조17억원이었지만 3분기 말에는 6조9561억원으로 456억원가량 감소했다. 이에 대해 KB손보 관계자는 "최근 가계대출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내부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KB손보를 제외한 손보업계의 대출채권 증가 폭이 지속 확대된 데는 손보사들이 자산운용전략 차원에서 대출을 확대한 데 따른 것이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손보사들은 채권 비중이 높아 자산운용수익률이 3~4%대에 머무는 등 수익률을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손보사들의 대출금리는 주택담보대출도 시중은행보다 높은 수준이고 신용대출의 경우 중신용자 기준 10%대에 이르고 있어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대출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정부가 가계대출 관리 차원에서 은행권 '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대출을 받기가 용이한 보험사 등 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몰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
손보사 관계자는 "현재 손보사들은 자산운용수익률을 개선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라며 "수익률 방어를 위해 해외채권과 부동산 투자 등 대체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수익성과 함께 안전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대출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조은국기자 ceg420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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