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노영정·강승범 교수(안과)팀은 금 나노 입자를 쥐의 안구에 주입한 결과, 습성황반변성의 원인이 되는 맥락막신생혈관의 발생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노인성 황반변성은 맥락막신생혈관 유무에 따라 건성과 습성으로 구분된다. 이 중 습성황반변성은 시력의 중요부위인 황반부 아래쪽에 위치한 맥락막에 신생 혈관이 생기면서 황반부에 출혈이나 부종을 유발해 수개월 안에 실명에 이를 수 있는 난치성 질환이다.
연구팀은 총 40마리의 실험용 수컷 쥐를 대상으로 맥락막샌생혈관을 유발한 후, 20마리에 20나노미터의 금 나노 입자를 안구에 주입했다. 2주 후 매락막신생혈관 크기를 비교한 결과, 금 나노 입자를 주입한 쥐의 신생혈관의 크기가 대조군에 비해 67.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 나노 입자가 신생 활관 형성을 유도하는 인산화효소인 'EPK1/2', 'Akt', 'FAK' 등을 억제하면서 효과를 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노영정 교수는 "20나노미터 금 나노 입자는 인체에 무해하며 기존 단백질 항체 주사제보다 제조비용이 저렴하고 눈 속에서 좀 더 안정적으로 체류해 효과를 지속할 수 있다"며 "추가적인 임상시험을 통해 가까운 미래에 난치성 습성황반변성 치료제의 가능성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IOVS(Investigative Ophthalmology & Visual Science)'에 게재됐다.
남도영기자 namdo0@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