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슬기 기자] 급성 심근경색으로 와병 중인 이건희 삼성 회장이 9일 76세 생일을 맞는다. 병석에서만 세 번째 생일이다.
8일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이 2년 6개월이 넘도록 삼성서울병원 VIP 병실에 입원 중인만큼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 이 회장의 생일을 맞아 그룹 차원에서 별도 행사가 열리지 않을 예정이다.
대신 부인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차녀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사장) 등이 이 회장의 생일에 병문안할 것으로 보인다.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등도 병실을 방문할 예정이다.
삼성 관계자는 "예년에는 이 회장이 생일을 맞아 사장단과 만찬을 열었지만 올해는 재작년, 작년과 마찬가지로 사내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입원하기 전 이 회장은 매년 1월 초 신년하례식을 열고 경영과 관련해 신년 당부 메시지 등을 전달한 뒤 자신의 생일날께 계열사 사장단과 만찬 자리를 가져왔다. 73세 생일이었던 2014년 1월 9일에는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수상자와 가족, 삼성그룹의 부사장급 이상 임원이 부부동반으로 참석해 300여명이 만찬에 자리했다.
그러나 이 회장은 2014년 5월10일 밤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자택 근처에 있는 순천향대학 서울병원에서 심폐소생술(CPR)을 받았다. 이후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돼 막힌 심혈관을 넓혀주는 심장 스텐트(stent) 시술을 받은 이 회장은 삼성서울병원 VIP실에서 치료를 받으며 입원 중이다. 이 회장은 현재 휠체어 운동 등을 포함해 재활 치료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삼성 임직원들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사내 자유게시판 등에 이 회장의 쾌유를 기원하는 메시지 등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