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산업전망 - 업종별 기상도
조선·철강·해운·항공
[디지털타임스 양지윤 기자] 지난해 수주절벽으로 최악의 해를 보냈던 조선업은 올 들어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전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성장 둔화와 미국의 트럼프 신정부 출범, 신흥국 기업들의 부채 증가 등은 세계 경제 성장의 위협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전방인 해운업의 선복량(화물적재량) 과잉 문제가 일부 해소되면서 선박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특히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이른바 '빅3' 조선소의 실적에 발목을 잡았던 해양플랜트는 기존 프로젝트 중 일부에서 발주를 재개할 것으로 조선업계는 관측한다. 유가가 최근 수년간 약세를 보임에 따라 오일 메이저들 역시 기술 개발 등으로 손익분기점을 낮추는 등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최근 감산 기조를 보이고 있는 점도 해양플랜트 사업에는 긍정적 신호다.
다만 선박 수출은 인도물량 축소와 해양플랜트의 불확실성으로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조선해양 수출은 상선 인도물량의 감소와 시추와 생산 해양플랜트의 계약 취소·연기 등으로 인해 지난해보다 약 13% 감소한 307억4000만달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종의 경우 내수는 회복세를 유지하지만, 수출 여건은 악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철강 내수는 5750만톤으로 지난해보다 0.6% 감소해 전년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반면 수출 전망은 어둡다. 미국은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경기부양에 따른 철강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보호주의 무역 기조를 천명한 상태라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기업들은 큰 폭의 수출 확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해운업은 철광석과 곡물 등을 실어나르는 벌크선과 유조선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벌크선은 공급과잉이 다소 완화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유조선은 선복량이 여전히 물동량을 앞설 것으로 관측된다. 컨테이너선의 경우 물동량과 선복량 증가율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 큰 폭의 회복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지난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던 항공사들은 올 한 해 바짝 긴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호조세의 원동력이었던 저유가와 원화 강세가 지속할지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난해 연말 들어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유가도 OPEC의 감산 합의로 상승 조짐을 보이면서 수익성이 내리막길을 걷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양지윤기자 galile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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