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게임콘퍼런스
게임, 디지털시대의 스포츠
세계서 오히려 한국 인정
국내 인식·투자 개선 필요
게임, 디지털시대의 스포츠
세계서 오히려 한국 인정
국내 인식·투자 개선 필요
■2016 게임 콘퍼런스
지금은 게임을 시대적 '대세'로 인정하고, 이에 대한 인식을 전환해야 할 때라는 주장이 나왔다. 게임은 이미 세계적으로 하나의 스포츠로 자리 잡은 콘텐츠인 만큼, 이를 '유해물'로 취급하고 자녀로부터 게임을 무조건 떼어놓으려는 태도는 시대착오적이라는 지적이다. 게임을 가족, 세대 간 소통과 공감을 가능케 하는 오락물이자 여가 문화로 발전시켜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본지 주최로 열린 '2016 게임 콘퍼런스-게임에게 길을 묻다'에서 게임업계·학계 전문가들은 게임에 대한 낡은 편견에서 벗어나 게임을 가정의 소통 기제로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기조 강연을 맡은 전병헌 한국e스포츠협회장은 "게임은 디지털 시대에 이미 스포츠로서 위상을 가졌다"며 "게임은 기성 사회가 원하든, 원치 않든 이미 시대적 대세가 됐다"고 말했다.
게임과 e스포츠가 가지고 있는 위상과 가치는 국내보다도 오히려 세계 시장이 인정하고 있다는 게 전 회장 설명이다. 그는 "게임과 e스포츠 산업에서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게임 강국, e스포츠 종주국'이다. 국내 게임산업의 세계 점유율은 세계 2위로 중국과 함께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세계 e스포츠 팬들은 시차가 나도, 한국 e스포츠 대회를 실시간으로 시청하고 있고 해외 매체들은 한국의 e스포츠를 롤 모델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의 게임과 e스포츠에 대한 인식과 투자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라는 지적이다. 전 회장은 "여성가족부나 보건복지부, 교육부는 게임을 중독물로 규정, 규제하고 치료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고 있는 현실"이라며 "게임이 학생들 학업을 망치는 주범, 중독물이라는 오해와 편견 때문에 e스포츠 후원사를 구하는 일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국내 게임산업 규제 여파는 실제 산업 수치로 드러나고 있다. 지난 2009년 약 3만개였던 게임업체는 최근 2만개 아래로 감소했고, 매출 기준으로 세계 상위 10위권에 한국 업체가 전혀 없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슈퍼데이터에 따르면 세계 e스포츠 시장 규모는 2015년 약 8780억원에서 2018년 2조2300억원까지 약 3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창석 경희대학교 문화관광콘텐츠학과 교수는 부모들의 게임에 대한 인식 전환은 '우리 아이가 왜 게임을 선택하는지'에 주목하는 것부터 시작된다고 조언했다. 유 교수는 "게임은 이용자가 해낼 수 있는 수준의 도전 과제를 지속 제공함으로써 몰입하게 한다. 자녀가 공부를 못한다고만 지적하지만, 자녀 수준에 맞는 적절한 진도를 제시해주지 못하고 있진 않은가. 이런 것들이 자녀를 공부보다 게임에 빠지게 하는 배경"이라고 꼬집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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