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머스·콘텐츠·O2O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진화"
다양한 플랫폼으로 진화"
카카오 비즈니스 콘퍼런스
앞으로 카카오톡 안에서 상품을 주문하거나 서비스를 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최근 성장 엔진으로 삼았던 O2O(Online to Offline.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사업에서 직접 진출 대신 개방형 플랫폼 전략을 도입함으로써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없애고, 기존 포털(미디어) 서비스와 콘텐츠 서비스를 강화해 광고 마케팅 플랫폼으로 신규 수익을 창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15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에서 열린 '카카오 비즈니스 콘퍼런스(Business Conference) 2016'에서 총 1000여명의 사업 파트너들을 대상으로 "(카카오를 통해) 생활의 모든 순간이 마케팅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임 대표는 "지난 2010년 무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수준으로 생각했던 카카오톡이 지금은 사람과 세상을 연결하고 있다"며 "내년 카카오톡은 가장 혁신적인 메신저 서비스로,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내년 카카오톡 내에서 구매, 예약, 주문 등을 모두 가능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임 대표는 "이용자가 메시지를 받았는데 왜 그 안에서 구매와 예약은 할 수 없을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는 "카카오톡은 모바일 메신저로 시작했지만 커머스, 콘텐츠, O2O 등 다양한 정보와 콘텐츠를 유통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이용자가 원하는 모든 것을 카카오톡 안에서 해결할 수 있게 할 것이고, 음성기술, 언어처리, 인공지능(AI)등의 기반 기술을 통해 카카오톡이 한층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마케팅 비용으로 회사 수익의 발목을 잡았던 O2O 분야의 사업 계획도 구체적으로 전달했다. 정주환 O2O사업 부문 부사장은 "회사가 O2O 분야를 시작할 때는 아쉽게도 같이 사업을 할 파트너들이 많지 않았다"며 "이제 많은 영역에서 (스타트업들의) 의미 있는 시도들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여러 서비스들이 사용자에게 빠르게 연결될 수 있도록 카카오가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회사는 현재 미용과 청소 서비스 외에도 주문중개, 숙박, 이사, 세탁, 장보기, 헬스케어, 교육, 의류관리, 육아 등 생활편의 분야 O2O 서비스를 신규 플랫폼 내 포함할 계획이다.
포털 서비스도 새롭게 개편한다. 임선영 포털부문 부사장은 "내년은 동영상의 해가 될 것"이라며 "그간 동영상 서비스가 드라마, 예능, 스포츠 등의 핫클립을 담았다면 앞으로는 오전 7시, 저녁 7시에 적합한 동영상 등 이용자의 24시간 생활 스타일을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마지막으로 카카오톡의 챗봇(대화형 로봇) 개발 계획도 밝혔다. 챗봇은 AI 소프트웨어와 대화하며 음식 주문·번역·공연 예약 등 업무를 볼 수 있는 서비스로, 조작이 간편하고 이용자 만족도가 높아 메신저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제시된다. 임 대표는 "챗봇은 자연어 처리와 AI의 결합체"라며 "두 기술은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914억원, 영업이익은 30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70.5%, 영업이익은 87% 증가했다.
정채희기자 poof3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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