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형만 한 아우 없다?" 스테픈 커리 형제대결서 완승

입력: 2016-11-10 15:14 장윤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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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가드 클레이 탐슨(오른쪽)이 지난해까지 팀 동료였던 해리슨 반즈(왼쪽, 댈러스 매버릭스)의 수비를 피해 드리블하고 있다. 사진=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페이스북

"형만 한 아우 없다?"라는 속담은 적어도 커리 가문에서는 맞는 말이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의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린 댈러스 매버릭스와의 2016-2017 미국프로농구(NBA)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116대 95로 승리했다.

경기는 시작 전부터 승패보다는 스테픈 커리(28·골든스테이트)와 세스 커리(26·댈러스)의 형제 대결과 골든스테이트에서 댈러스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해리슨 반즈, 앤드류 보것의 첫 친정 나들이로 관심을 모았고 또 그렇게 흘러갔다.

전반은 스테픈 커리를 필두로 한 골든스테이트의 완벽한 페이스였다. 댈러스는 백투백(2일간 2게임 연속 치르는 일정) 2번째 게임의 여파로 주전 포인트가드와 센터를 보고 있는 후안 호세 바레아와 앤드류 보것을 라인업에서 제외한 채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지만 상대는 골든스테이트였다.

골든스테이트는 올 시즌 자신들이 왜 MVP를 탄 선수들인지 보여주고 있는 커리(24점), 케빈 듀란트(28점 10리바운드)의 활약에 모처럼 좋은 슛감을 보여준 클레이 탐슨(20점), 팀이 필요한 모든 것을 해준 드레이먼드 그린( 16점 10리바운드)까지 더해지며 댈러스를 압도했다.

전반이 끝난 시점에서 양팀의 스코어는 67대36, 31점차가 났다. 이 경기를 본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기는 이미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3쿼터 초반 스테픈 커리가 발목을 접질리며 벤치로 빠지자 경기는 요동치기 시작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서 한 솥밥을 먹었던 형 스테픈 커리(왼쪽)와 동생 세스 커리. 사진=세스 커리 페이스북

그리고 그 중심에는 동생 세스 커리가 있었다. 세스 커리는 부상으로 빠진 데론 윌리엄스와 데빈 해리스, 이날 경잘한 호세 바레아 대신 첫 선발 포인트가드로 출전했음에도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며 이들의 공백을 최소화했다.

특히 슈팅이 장기임에도 슛 보다는 팀이 최대한 필요로 하는 플레이(10점 9어시스트)를 해주며 자신이 포인트가드로서의 능력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고무적이었다.

세스 커리의 활약을 바탕으로 댈러스는 3쿼터에서만 15점을 좁히며 골든스테이트를 위협했다.

하지만 형이 돌아오자 다시금 전반의 악몽이 재현됐다. 스테픈 커리가 복귀한 골든스테이트는 다시금 우승 0순위 팀의 위용을 되찾았고 경기는 그렇게 끝이 났다.

모든 경기에는 승자와 패자가 있기 마련이지만 적어도 이날 경기에서 선발로 뛴 두 아들의 아버지인 델 커리는 함박웃음을 지었을 듯 하다.

장윤원기자 cy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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