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는 올 시즌 시애틀과 보장 금액 100만 달러에 최대 4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는 1년 계약을 맺었었다.
전반기 서서히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던 이대호는 리그 중반 잠시 주전으로 기용되기도 했으나 이내 플래툰 시스템(투수 유형에 따라 선발 출전을 결정하는 시스템)에 밀려 우투수가 선발로 나올 때는 기용되지 못했다.
시즌 최종 성적은 104경기에서 타율 0.253(292타수 74안타), 홈런 14개, 49타점. 타율이 조금 낮긴 하지만 해결사로서의 면모를 보이며 홈런과 타점 부문에서 준수한 숫자를 쌓았다.
ML에서도 활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이대호에게 있어 가장 앞선 선택지는 역시 메이저리그(ML) 잔류다. 다만 이대호가 주전 자리를 원하고 있어 이대호를 플래툰 시스템 아래 활용한 현 소속팀 시애틀과의 재계약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이에 대해 시애틀 지역지인 '더 뉴스 트리뷴'은 10일(한국시각) 시애틀 로스터에 올랐던 46명의 내년 시즌 거취를 전망하며 이대호에 대해서는 "이대호는 인상적인 출발을 했지만, 후반기에는 부진했다"고 평가한 뒤 "우타 1루수가 필요한 시애틀이 대체 자원을 찾지 못하면 이대호와 재계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문제는 시애틀이 트레이드를 통해 좌타자 대니얼 보겔백을 영입한 만큼 시애틀과 재계약한다면 또다시 플래툰 시스템을 받아들여야 할 가능성이 크다.
두 번째 선택은 일본 복귀다. 이대호의 전 소속팀인 일본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는 올 시즌 이대호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꼈다. 지난 시즌 141홈런으로 팀 홈런 공동 1위에 올랐었지만 올 시즌은 팀 홈런 110개로 리그 3위까지 떨어진 것. 줄어든 31개의 팀 홈런이 이대호의 지난 시즌 홈런 개수(31개)와 같아 더욱 아팠다.
소프트뱅크는 현재 이대호의 공백을 메우고자 NC 다이노스의 에릭 테임즈와 한화 이글스의 윌린 로사리오 등 KBO에서 검증된 거포들에 눈독 들이고 있지만 이대호가 시장에 나온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일본 무대는 물론 미국 무대에서까지 실력을 검증받은 이대호라면 테임즈와 로사리오에 앞서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선택은 한국 무대 복귀다. 이대호는 현재 완전한 FA 신분으로 굳이 친정팀인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수차례 자신의 마지막 팀이 롯데가 될 것이라는 것을 밝힌바 메이저나 일본 프로구단과의 계약이 여의치 않을때는 전격적으로 한국 무대 리턴을 결정할 수도 있다.
이대호의 ML 도전이 1년으로 그칠지, 그친다면 복귀 무대는 한국일지 일본일지, 이대호의 거취에 대한 궁금증은 날로 높아져만 갈 것이다.
장윤원기자 cy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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