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양지윤 기자] 철강업계가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의 수입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대화채널 구축을 제안했다.
한국철강협회는 6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제5차 한국철강협회·아세안 철강위원회(AISC) 협력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AISC는 아세안 지역의 철강 교역·투자·협력 증진을 위해 1977년 설립한 아세안철강연맹이 동남아철강협회를 통합하면서 이름을 바꿔 출범한 단체다. AISC 회의가 아세안이 아닌 지역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철강협회는 최근 아세안 각국에서 강화되는 수입규제 조치에 우려를 표하고, 대화를 통해 통상마찰을 해결하자고 제안했다. 필요에 따라 태국, 베트남 등 개별 국가와의 대화채널을 만들자는 것이다.
아세안은 연간 6000만톤의 철강을 수입하는 세계 최대 철강 수입시장이다. 우리나라에서 아세안 철강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가량이다. 아세안이 중국산 덤핑 수출에 대한 수입규제를 강화하면서 한국산 철강제품도 동반 피소해 9월 말 현재 규제를 받고 있거나 조사 중에 있는 수입 규제건은 27건에 달한다.
특히 최근에는 정상적인 수출까지 제한하는 세이프가드 조치가 확대되고 있다. 크라카타우-포스코, 태국 아연도강판 공장 준공 등 투자규모가 확대되면서 2015년 말 현재 아시안에 대한 국내 기업의 투자 금액은 36억달러(약 4조원)에 이른다.
송재빈 한국철강협회 상근부회장은 "아세안은 주요 철강시장이자 수입 규제국이라는 점에서 이번 회의를 통해 통상마찰을 완화방안을 제안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했다고 생각된다"며 "앞으로도 아세안 주요국과의 개별 협력채널 설치 등을 통해 국내 철강수출 안정화와 아세안과의 협력강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지윤기자 galileo@dt.co.kr
송재빈 한국철강협회 부회장(앞줄 오른쪽 일곱번째)이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제5차 한국철강협회·아세안 철강위원회(AISC) 협력회의'에서 아쉬시 아누팜 AISC 회장(앞줄 왼쪽 일곱번째), 관계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