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캐너·휴대전화가 쇼핑카트 역할
롯데백화점·이마트 등 서비스 나서
무거운 상품 들 필요 없어 '호응'
롯데백화점·이마트 등 서비스 나서
무거운 상품 들 필요 없어 '호응'
유통업계 새 트렌드 '옴니쇼핑'
오프라인 유통 매장에서 장바구니와 카트가 스캐너용 단말기, 바코드 카드로 대체되고 있다. 양손 가득 무거운 상품을 들거나 카트를 끌고 다니는 대신 간편하게 바코드만 찍으면 구매, 결제가 이뤄지는 '옴니쇼핑'이 본격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SK텔레콤과 제휴해 5일부터 경기 성남 분당점 식품매장에 '스마트 쇼퍼'를 도입한다고 4일 밝혔다. 바코드 스캐너가 내장된 휴대용 단말기 '쇼퍼'를 들고 구매하려는 상품 바코드를 찍은 뒤 매장 출구 무인 계산대에서 최종 구매 상품을 선택, 결제하면 집으로 배송되는 방식이다. 바코드를 찍은 상품 품목과 수량은 매장 곳곳에 설치된 '오더뷰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서비스 이용대상은 현재 롯데멤버스 회원으로 제한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3월 SK텔레콤과 업무협약을 맺은 뒤 첨단 IT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내놓으며 미래형 스마트 백화점 구현에 나서고 있다. 대형 터치스크린으로 쇼핑 정보를 검색하는 '스마트 테이블'과 사물함 내부 온도를 조절해 신선식품을 보관하는 '스마트 라커'가 그 예다. 지난 7월에는 서울 소공동 본점과 잠실점, 영등포점, 평촌점 '탠디' 매장에 '3D 발사이즈 측정기'를 도입해 발 크기를 측정한 후 적합한 신발을 추천하거나 맞춤형 수제화를 제작하는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이완신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식품매장에서 쇼핑 중 상품을 가지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을 없애고 재미있게 쇼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자는 취지로 스마트 쇼퍼 서비스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바코드 스캔을 활용한 쇼핑은 다른 유통매장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이마트는 오프라인 유통업체 중 가장 적극적으로 바코드 쇼핑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5월 이마트 모바일앱에서 상품 바코드를 스캔하면 배송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가구, 쌀 등 부피가 크고 무거운 상품이 대상이다. 앱으로 바코드를 찍은 뒤 계산대에서 결제할 수 있으며 전화통화를 통해 배송일자를 조율할 수 있다. 이마트는 선물하기와 선물 받기에도 바코드 스캔을 활용하고 있다. 이마트와 쇼핑테마파크 스타필드 전문 매장에서 이마트 앱으로 상품 바코드를 찍으면 지인에게 선물을 보내거나 선물을 달라고 조르고 목록도 공유할 수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현재 스캔배송 품목과 서비스, 결제 방식을 보완하는 단계"라며 "아직 초입 단계로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수준이지만 온·오프라인 연계(O2O)를 활성화하고 이마트 앱 범용성을 확대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현대백화점은 2010년부터 생수, 주류, 쌀 등 무거운 상품의 바코드 카드를 들고 계산대에서 결제하면 상품을 가져다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할 경우 고객이 요청하면 집까지 배송해준다. 롯데마트도 지난 2월 상품 바코드를 찍어 온라인몰 상품을 주문하고 집으로 배송받는 '스마트 스캔' 서비스를 도입했다.
박민영기자 ironlung@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