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23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6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140대132, 8점차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 초반 KT는 SK 선수들이 몸이 덜 풀린틈을 타 김현민(40득점 16리바운드)의 4득점 김우람의 득점 등을 묶어 8대0까지 앞서 나갔다. 하지만 좋은 찬스를 지속적으로 만들면서도 1쿼터 내내 3점슛(1/8)이 림을 외면하며 SK에 추격을 허용했고 결국 19대 21로 뒤졌다.
이런 양상은 2쿼터 들어서도 바뀌지 않았다. KT는 조성민을 중심으로 한 게임운영과 김현민의 득점으로 점수를 쌓아나갔고 SK는 리바운드와 송창무를 필두로 KT의 골밑을 공략으로 응수했다. 전반전은 41대35로 KT의 리드.
양팀은 살짝 지루한 감을 주던 전반과 달리 몸이 풀린듯 3쿼터부터 달라진 공격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KT와 SK는 각각 3점슛 5개와 4개, 자유투 9개씩을 합해 쿼터 스코어 31대36으로 한점차이를 만들며 치열한 이날의 경기를 예고했다.
경기는 4쿼터 6분여를 남기고 송창무가 퇴장당하며 전혀 다른 양상으로 흘러갔다. 이전까지 KT가 빠른 농구를 추구하고 SK가 골밑 공략을 바탕으로 했다면 송창무의 퇴장으로 김현민을 앞세운 KT가 SK의 골밑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이는 기록에서도 나타난다. 3쿼터까지는 SK가 리바운드에서 25개대 19개로 KT에 6개 앞서고 있었지만 박종무의 퇴장 이후 이는 역전됐다. 4쿼터 리바운드 수 3대8을 시작으로 경기 종류 기록지에는 SK(31개), KT(46개)라는 숫자가 적혀 있었다.
라이벌 경기 답게 양팀은 4쿼터에 1차 연장에서 17대17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2차 연장에서도 12대12로 비기며 3차 연장까지 승부를 미뤘다.
치열했던 승부는 의외로 쉽게 갈렸다. 2차 연장에서 김민섭이 퇴장당한 SK가 공격에서 구심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 반면 KT는 이날 절정의 컨디션을 보여준 김현민이 오펜리바운드에 이은 풋백 등으로 연속 6득점을 뽑아내며 치열했던 승부를 매조지었다.
조동현 KT 감독은 "수비를 비롯해서 전술적인 면에서 아직 많이 부족하다"며 "용병들이 합류하면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가다듬겠다"고 말했다.
경기의 수훈갑이라 할 수 있는 김현민에 대해서는 "비시즌 기간에도 불구하고 연습을 꾸준히 이어왔는데 그 결실이 오늘 나타났다"며 "다른 빅맨들이 부상중인만큼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그간의 노력에 대해 박수를 보냈다.
장윤원기자 cy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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