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원화강세에 경쟁력 '적신호'
![[부동산 Q&A] 하반기 해외 건설시장 수주 전망은?](http://contents.dt.co.kr/images/201608/2016082202101076036002[1].jpg "[부동산 Q&A] 하반기 해외 건설시장 수주 전망은?")
연초부터 우려스럽던 해외건설 수주가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 해도 4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달 중순까지 해외건설 수주액은 170억6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45%나 감소했다.
2014년 하반기 이후 지속된 유가 하락은 중동과 중남미 지역의 재정악화를 가져와 결국 발주 물량의 지연과 취소로 이어졌고 지난해 중동에서의 수주 부진을 메워준 아시아에서조차도 미국의 금리 인상 시사에 기인한 금융 불안, 중국의 경기 부진, 영국의 브렉시트 등의 영향으로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그나마 저유가로 인한 중동의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를 걸었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발주 공사도 중국의 입김과 부총재 문제 등 이런저런 사정으로 국내 기업의 참여 정도가 의문시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해외 건설의 향방은 어떻게 될까. 먼저 우리 해외건설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유가를 보면 최근 사우디를 비롯한 산유국들이 다음 달 국제 에너지 포럼에서 감산 합의에 나설 것이며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감소하고 있다는 기대감에 따라 다소 상승세를 보여 배럴당 45∼48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2014년 배럴당 100달러 선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현 유가는 산유국들의 재정적자를 메우기에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만약 연말까지 유가가 50달러 내외에 머무른다면 중동이나 중남미, 아프리카 산유국들의 발주는 여전히 현 상태를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박근혜 대통령의 방문으로 이란과 체결된 다수의 경제협력 업무협약들이 수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연내에 계약이 이루어질 프로젝트는 그다지 많지 않아 보인다.
우리 기업의 수주 경쟁력에 영향을 미치는 환율 또한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다. 브렉시트가 결정된 지난 6월 27일 1183.50원을 기록했던 원·달러 환율(원화 약세)이 이후 시장이 안정세를 찾아가면서 지난 16일에는 1093.50원으로 급락(원화 강세)했다가 17일에는 하루 만에 14.8%가 상승하는 등 불안정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지 않아도 불안하던 금융시장이 브렉시트의 영향으로 단기간에 큰 폭의 환율 변동을 겪으면서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대다수의 신흥국에서도 유사해 대외변수 회복 기미와 경기회복을 위한 자구 노력에도 금융시장의 불안은 지속되고 있다.
만약 원·달러 환율이 지금과 같은 하락세로 지속된다면(원화 강세) 결국 수출경쟁력 저하로 귀결돼 해외건설의 수주 경쟁력에 적신호가 될 것이다. 또한 신흥국의 금융시장 불안과 실물지표 둔화도 연내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당분간 대규모 프로젝트 발주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예년의 사례에 비추어 볼 때 외국도 재정운영 상 연말에 계약이 성사되는 경우가 많아 남은 넉 달 동안 그간 추진했던 프로젝트의 수주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고 최근 우리 정부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캄보디아와 쿠웨이트의 스마트 시티 등 대형 프로젝트가 연내 성과를 거둔다면 지난해 실적에 비근한 실적 달성을 기대할 여지도 없지 않아 보인다. 섣부른 희망보다는 기업, 정부, 금융기관 등 관련 기관의 총체적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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