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배터리 쓴 전기차만 보조금
정부 보조금, 차량 가격의 40%
인증 실패시 사실상 시장 퇴출
삼성SDI·LG화학 서류준비 한창
정부 보조금, 차량 가격의 40%
인증 실패시 사실상 시장 퇴출
삼성SDI·LG화학 서류준비 한창
28일 화학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LG화학과 삼성SDI는 5차가 될 다음번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 심사에 대비해 서류 보완 등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5차 인증업체 발표는 이르면 8월 또는 9월에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모범규준이란 잇따른 전기차 화재 사고가 발생하자 수준 미달의 배터리 제조업체의 난립을 막기 위해 중국 공업신식화부가 지난해 제정한 것으로 당시에는 강제가 아닌 일종의 가이드라인 성격이었다. 생산·개발·품질·설비 등의 기준을 충족하면 중국 정부가 인증을 해주는 방식이다.
그러나 올해 초 중국 정부가 중국 완성차업체들한테 이 모범규준을 통과한 업체의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전기차 보조금은 지역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차량 가격의 40% 이상으로 세계 평균인 10~15%보다 높다. 지원 대상에서 빠지면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당한다고 볼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이와 관련해 아직 공식적인 견해를 내놓은 적은 없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지난 4월 내놓은 '신에너지 자동차 생산기업 및 제품 진입 관리 규칙' 의견고 등에 의하면 중국 정부의 인증을 받지 못한 배터리는 내년 7월 또는 2018년 1월부터 전기차 보조금 지원 대상에 들어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일부 완성차 업체는 기존 배터리 거래업체를 바꾸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SDI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아온 장화이자동차는 이 배터리를 탑재하던 프리미엄 전기차 iEV6s 스포츠실용차(SUV)의 생산을 지난달 잠정 중단했다. LG화학 거래 업체인 상하이자동차 역시 올해 출시 예정인 신형 하이브리드차에 LG화학이 아닌 다른 업체의 배터리를 탑재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는 일부 현지 언론 보도도 있다.
이에 LG화학과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제조업체들은 이번 인증을 통과하기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 인증 신청 당시 부족했던 서류를 보완해 5차 인증에는 통과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역시 인증을 받기 위해 배터리 공장 추가 건설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2014년 중국 베이징자동차그룹, 베이징전공과 함께 배터리 팩 합작법인을 설립해 운영 중인 SK이노베이션은 대책 마련을 위해 현지 업체들과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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