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3'에 타이어 공급
배터리 소모 최소화 전용제품
전세계 5개 R&D센터서
런플랫 등 혁신 타이어 개발
배터리 소모 최소화 전용제품
전세계 5개 R&D센터서
런플랫 등 혁신 타이어 개발
■ 미래를 달린다, 스마트카
(11) 한국타이어
[디지털타임스 노재웅 기자] 완성차 제조사들은 고연비 저탄소의 친환경차 개발을 위해 동력계통뿐 아니라 소재와 부품에도 친환경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채택하고 있다. '자동차의 발'이라고 할 수 있는 타이어의 경우 전기차에 200㎏ 상당의 배터리를 장착하기 때문에 낮은 회전저항과 적은 무게, 저소음 기능을 갖춘 친환경 타이어는 연비 향상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톱 티어(Tier)로 분류하는 미쉐린과 브리지스톤 등은 이미 수년 전부터 완성차 업체들과 협업에 한창이고,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도 공급처를 늘려가며 경쟁력을 쌓고 있었다.
국내 1위 타이어 업체인 한국타이어는 그동안 이 분야에서 더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한국타이어는 특히 2008년 국내 최초로 친환경 타이어인 '앙프랑'을 선보인 뒤 2012년 '앙프랑 에코'를 출시한 저력이 있기에 이후 행보는 상대적으로 초라해 보일 수밖에 없었다.
올해를 기점으로 한국타이어가 확 달라지고 있다. 세계적인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의 차세대 모델인 모델3에 적용할 신차용 타이어에 핵심 공급업체로 한국타이어가 선정됐다. 국내 타이어 업체가 테슬라와 공급 계약을 맺은 것은 처음이다. 내년 하반기 출시할 예정인 테슬라 모델3은 공개 한 달 만에 전 세계에서 40만대 이상의 사전계약이 이뤄졌다. 한국타이어는 배터리 소모를 최소화하는 모델3 전용 타이어를 제작해 테슬라 측에 공급할 예정으로, 테슬라라는 날개를 달고 앞으로 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선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가 필요하다고 한국타이어는 강조한다.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HWW) 사장 겸 한국타이어 마케팅본부장은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유통망 혁신으로 2020년까지 글로벌 톱 티어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흔히 업계에서는 글로벌 톱 티어로 프랑스 미쉐린, 일본 브리지스톤, 독일 콘티넨탈 등을 꼽는다.
한국타이어는 '퀄리티 레벨업(Quality Level Up)'이라는 전략 방향에 따라 전 세계 5개의 R&D센터(한국, 미국, 독일, 중국, 일본)에서 타이어를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구멍 난 상태로도 시속 80㎞로 주행할 수 있는 '런플랫 타이어'를 비롯해 타이어에 구멍이 나면 스스로 구멍을 봉합하는 '실가드 타이어', 공기가 아닌 타이어의 구조만으로 차량을 지탱하는 '비공기입 타이어'를 줄줄이 개발했다.
이르면 내달 완공할 예정인 대전 대덕단지의 '한국타이어 테크노돔'은 첨단 연구시설을 갖추고 최적의 연구 환경을 통해 한국타이어의 미래 드라이빙 기술 개발의 핵심 중추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오는 2018년까지 태안기업도시 내 첨단산업부지 152만㎡에 테스트 엔지니어링센터 등 타이어 관련 첨단 연구시설 설립을 검토 중이다.
자율주행차와 관련한 타이어 연구도 한창이지만, 이 부분에선 아직 업계 전반적으로 기준이 없다. 운전자 역할이 줄어드는 만큼 안전을 확보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는 공통적인 사안만 있을 뿐이다.
한국타이어는 '볼 핀 타이어(Ball Pin Tire)'를 제작해 차량에는 4개의 타이어가 장착한다는 틀에서 벗어나 1개의 볼(Ball) 형태의 타이어만으로 안정적인 주행은 물론 지그재그 주행, 360도 회전까지 지금껏 찾아볼 수 없었던 자유로운 주행 모습을 선보인 바 있다. 이러한 공 모양 타이어는 다른 업체에서도 시도 중이며 상용화까지는 넘어야 할 기술장벽이 높다. 최근 자율주행차 개발 열기가 점차 뜨거워짐에 따라 전용 타이어도 잇따라 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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