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 감성 싣고 오프로드 달려! 달려!
운전대 두껍고 무게감 'SUV 매력'
선루프 기능 지붕, 탈착 가능 눈길
사륜구동… 비포장도로도 자신있게
차선이탈 경고 등 안전사양도 '굿'
운전대 두껍고 무게감 'SUV 매력'
선루프 기능 지붕, 탈착 가능 눈길
사륜구동… 비포장도로도 자신있게
차선이탈 경고 등 안전사양도 '굿'
[디지털타임스 노재웅 기자] 레니게이드는 정통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브랜드 지프가 지난해 74년 역사상 최초로 선보인 소형 SUV다. 크기는 작아졌지만, 정통 오프로더의 DNA는 그대로 계승했다. '변절자' 혹은 '이탈자'라는 뜻을 담은 이름처럼 SUV의 본능을 잃은 최근의 소형 SUV들에 일침을 가하는 각종 오프로더 성격으로 중무장했다. 지프 최초의 모델 윌리스 MB(Willys MB)와 랭글러의 피를 물려받은 모델답다. 지난해 9월 국내 출시 이후 연착륙해 올 들어 5월까지 605대가 팔리며 기존 주력 모델이던 랭글러와 그랜드 체로키를 제치고 지프 최다 판매 차종으로 떠올랐다.
원형 헤드램프와 7개 그릴을 한 틀에 묶은 전면부는 지프의 가족임을 증명한다. 범퍼 아래와 휠하우스는 플라스틱 재질 보호대로 감싸 지프의 '어디든 간다(Go Anywhere)'는 정신을 반영해 표출했다. 군용 지프 차량에 장착됐던 보조 연료통에 새겨진 문양에서 영감을 받은 'X 패턴' 무늬는 원형 헤드램프를 비롯해 차량 곳곳에 들어가 있다.
내부도 SUV만의 감성이 곳곳에서 돋보인다. 운전대가 소형 SUV치고 두껍고 무게감이 느껴지는 편이다. 조수석 대시보드에는 한쪽을 다 차지할 만큼의 커다란 손잡이를 마련했다. 연비 효율성과 미적 감각을 살리기 위해 점점 작아지고 있는 사이드미러를 레니게이드는 거부하고 시원스럽게 직사각형으로 달아놓았다. 센터페시아에 자리한 6.5인치 디스플레이는 시원한 화면에 익숙해진 최근 소비자들의 입맛을 맞추긴 어려워 보인다. 떨어지는 내비게이션 성능은 둘째 치더라도 해상도가 너무 낮고, 후방카메라의 화질도 개선할 여지가 많다.
선루프 기능을 내장한 지붕은 탈착할 수 있다. 적재공간은 뒷좌석을 접을 경우 524ℓ에서 1438ℓ까지 확장할 수 있다. 핸즈프리 테일게이트 기능이 없어 무거운 트렁크 문을 손수 열어야 하는 점은 최근 출시된 타사 경쟁 소형 SUV들과 비교되는 단점이다.
대신 차선이탈이 진행될 경우 자동으로 조향해 차량을 차선 내로 복귀시켜주는 차선이탈 경고 플러스 시스템을 비롯해 사각지대 모니터링 시스템, 후방 교행 모니터링 등 상위급 SUV에서나 있을 법한 다양한 첨단 안전사양은 철저히 갖췄다.
레니게이트의 심장은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35.7㎏·m을 발휘하는 2.0ℓ 디젤 엔진이다. 동급 소형 SUV보다 200~300㎏ 높은 1.6톤이 넘는 무거운 몸체이지만 수입 소형차 최초로 탑재한 9단 자동변속기가 무리 없는 가속을 돕는다.
레니게이드의 진가는 비포장 험로에서 발휘된다. 시승 도중 경기도 양평에 있는 청계산 자락을 향하는 자갈길을 5㎞ 정도 주행할 일이 있었는데 차체가 울컥거리는 반동으로부터 단단하게 몸을 보호해줬다. 기존 오프로드 전용으로 만들어진 단단한 프레임 방식과 가볍고 도심 주행에 적합한 모노코크(차체의 지붕·바닥 등을 일체형으로 제작하는 방식) 방식을 결합한 '유니보디'를 탑재한 덕분이다. 동시에 사륜구동을 바탕으로 힘들이지 않고 비포장도로를 주파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가파른 경사길에서도 내리막길 주행 제어 장치(Hill Descent Control)가 탑재돼 시동을 껐다 다시 출발해도 차가 뒤로 밀리지 않는다.
힘을 갖춘 만큼 단단한 차 위에서 장시간 주행을 하다 보면 느껴지는 피로도는 상당히 큰 편이다. 엔진음과 노면음, 진동 등이 여과 없이 실내로 그대로 들어온다. 연비도 도심형 SUV와 비교해 떨어진다. 공인 복합연비는 12.3㎞/ℓ지만 도심주행을 많이 할 경우 10㎞/ℓ 전후를 기록한다. 판매가격은 3280만~4190만원이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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