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기능 탑재 로봇 출시속
모바일 시장 잠식 대응 나선 듯
MC사업본부, 전문가 대거 영입
보행·이동 가능 제품개발 나서
모바일 시장 잠식 대응 나선 듯
MC사업본부, 전문가 대거 영입
보행·이동 가능 제품개발 나서
3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 들어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를 중심으로 로봇 관련 연구개발 설비에 기초 투자를 본격화한 데 이어 관련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하고 있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보행·이동 로봇 관련 전문 인력을 끌어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LG전자는 로봇 분야에서 다른 국내 전자기업보다 한발 앞서 있었다. 2003년에 로봇 청소기를 국내 최초로 상용화하고 각종 센서, 모터 기술과 로봇 제어·구동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제품 수준을 고도화시켜왔다. 올해 1월부터는 미래 정보기술(IT)융합연구소 명칭을 인텔리전스연구소로 바꿔 전자 제품에 인공지능을 접목할 방법을 모색하기도 했다.
LG전자 MC사업부가 집중할 영역은 다자유도 로봇, 보행·이동이 가능한 휴머노이드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자유도 로봇이란 로봇이 계획한 경로로 움직이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끔 일정 수준의 이상의 지능과 하드웨어를 갖춘 형태를 말한다. 휴머노이드는 인간의 신체와 유사한 형태를 지닌 로봇을 뜻하는 말로, 최근 소프트뱅크 등이 서비스로봇 '페퍼'를 도입해 주목을 끌고 있다.
업계는 이 같은 LG전자의 로봇 R&D 역량 강화가 로봇 기술이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일반 소비자 시장을 흡수할 가능성에 대비하는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일례로 샤프는 스마트폰 기능을 수행하는 소형 휴머노이드 로봇을 올 상반기 중에 출시할 예정이다. 아직 초보적 수준에 불과한 제품이지만, 로봇 산업이 기존 모바일 시장을 잠식하며 영역을 확대한다는 일종의 신호이기도 하다.
LG에 정통한 관계자는 "LG전자가 로봇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건 단순히 먼 미래를 대비하는 차원이 아니라 그동안 닦아온 관련 기술을 다른 완제품 비즈니스에 적용하기 위함"이라며 "특정한 목적을 가진 로봇의 구조 설계, 제어 알고리즘을 개발해 신사업 분야를 찾아내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대대적으로 MC사업부 연구개발 인력 재배치에 돌입한 LG전자는 가장 많은 인력이 빠져나간 MC사업부에 이 같은 차세대 연구개발 분야 인력을 집중적으로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황민규기자 hmg8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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