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층 이하 중 · 저밀도 단지 대다수
로열층 당첨확률 높아 수요자 유리
내년까지 7000여가구 공급 예정
래미안 과천 센트럴스위트 등 주목
로열층 당첨확률 높아 수요자 유리
내년까지 7000여가구 공급 예정
래미안 과천 센트럴스위트 등 주목
지난해 부동산 훈풍에 힘입어 그동안 정체됐던 과천 주공단지 재건축 사업이 10년 만에 본궤도에 올랐다.
과천은 1978년 정부 신도시 건설계획에 의해 조성된 지역으로, 저층과 중층이 혼합된 형태의 주택이 대부분이다. 1981∼1984년 사이 주공아파트 1~12단지 1만4000여 가구가 입주했고 이 중 4, 5, 8단지는 중층(14~15층)이며 나머지는 5층 이하 저층아파트로 지어졌다.
최초 조성 당시부터 도시계획에 근거해 개발됐기 때문에 도로, 공원, 학교 등 생활기반시설이 갖춰졌으며 관악산, 청계산이 가까워 녹지율이 높아 경기연구원이 조사한 경기도 내 '살기 좋은 도시' 1위로 선정됐다.
일대의 주택은 대부분이 5층 이하 중·저밀도 아파트 단지다. 5층 이하의 저층 재건축 단지는 용적률(대지면적에 대한 건축물의 연면적 비율)이 낮고 조합원 수는 적어 재건축 시 수익성이 높아 실거주뿐만 아니라, 투자 수요를 기대할 수 있는 상품으로 주목받는다. 또 고층 재건축보다 일반분양 세대 물량이 많고 로열층 당첨확률이 높다는 점도 일반 수요자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과천에서는 내년까지 7000여 가구가 공급된다. 가장 빠르게 추진되는 사업지는 삼성물산이 시공하는 래미안 과천 센트럴스위트(7-2단지)다. 지하 2층~최고 25층 9개 동, 전용 59~118㎡ 543가구이며 143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분양가는 2678만원으로 책정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양권 프리미엄을 3000만원 선으로 예상한다.
현재 이주 중인 1단지는 7월 이후 철거에 들어가 연말 일반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이 시공을 맡았으며, 기존 840가구가 1567가구로 탈바꿈한다. 7-1단지는 재건축사업의 마지막 단계라 할 수 있는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한 뒤 지자체 검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기존 722가구가 1317가구로 재건축되며 시공은 대우건설이 맡았다.
2단지와 6단지는 연내 이주를 진행한 뒤 내년 상반기 일반분양에 들어간다. 지난해 6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뒤 현재 관리처분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SK건설·롯데건설 컨소시엄, GS건설이 각각 시공권을 확보했으며 2단지 2129가구, 6단지 2145가구다. 이외에도 동부건설이 100가구 공급을 추진 중이다.
과천은 정부과천청사가 있어 공무원 도시 이미지로 인식이 좋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정부과천청사역 주변으로 단지가 모여있기 때문에 재건축이 마무리되면 반포지구와 개포지구 뒤를 잇는 브랜드타운이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평촌 등 인근 학군이 가까운 게 장점으로 꼽힌다.
과천-봉담고속화도로, 안양성남고속도로 등 간선고속도로 접근성도 좋아 강남이나 수도권 전역으로의 진출입이 쉽다. 녹지도 풍부하다. 관악산과 청계산이 인접해 있으며 근린공원 5개소, 서울대공원, 양재천 등이 주변에 있다. 단지별로 초·중·고교가 분산 배치돼 있으며 국립현대미술관과 국립과학관 접근이 쉽다.
정부청사와 각종 생활문화시설, 지하철 등 교통여건을 고루 갖춰 한때 제2의 강남으로 불렸던 과천은 평균 매매가격이 3800만원까지 올랐다가 2008년 금융위기 때 폭락했다. 2013년 3.3㎡당 2300만원대까지 떨어졌던 아파트 매매가는 최근 재건축 사업 개발 호재로 다시 올랐다. 3.3㎡당 매매가는 이달 기준으로 1년 새 2640만원에서 2940만원으로 300만원, 전셋값은 1316만원에서 1521만원으로 205만원 올랐다. 매매가는 강남구(3201만원), 서초구(2891만원)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과천 10단지 전용 105㎡는 한달 새 호가가 5000만원 상승한 11억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3.3㎡당 3000만원이 넘는 가격이다. 4월 기준으로 매매가 변동률은 5.04%로 경기도 (3.98%)보다 높은 반면 전셋값 변동률은 5.09%로 경기도(6.27%)보다 낮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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