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설비 고도화 생산력 강화
하반기 매출·점유율 역전 전망
"홍하이 샤프 지원 주목해야"
하반기 매출·점유율 역전 전망
"홍하이 샤프 지원 주목해야"
[디지털타임스 황민규 기자] 샤프가 독점해온 옥사이드(산화물)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빠른 속도로 생산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출하량, 매출액 모두 샤프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량 양산을 시작한 지 불과 1년여 만에 샤프의 독주 체제를 무너뜨리는 셈이다.
7일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디스플레이의 옥사이드 LCD 패널 매출액은 1억400만달러로 시장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1위인 샤프(1억6000만달러)와의 매출 격차를 줄여나가는 모양새다. 점유율 기준으로 샤프는 44%, 삼성디스플레이는 28% 수준이다.
옥사이드 LCD는 최근 프리미엄 LCD 시장을 겨냥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주력하는 분야다. 옥사이드 방식은 기존 아몰포스 LCD 공정보다 생산성이 높고 큰 투자 비용 없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라인으로 전환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비정질 실리콘 대신 산화물 반도체를 활용해 전자 이동속도가 빠르고 TFT 자체를 작게 만들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옥사이드는 최근 대만 홍하이그룹이 인수한 샤프의 기술이다. 샤프는 옥사이드 방식의 LCD 패널을 이그조(IGZO)라고 부른다. 궈타이밍 홍하이그룹 회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한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을 겨냥해 "OLED보다 이그조 기술이 낫다"며 "내가 엔지니어라면 에너지 효율성이 더 높은 이그조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부터 노후화한 중소형 라인을 옥사이드 LCD 라인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IHS는 올해 3분기부터 삼성디스플레이의 옥사이드 생산능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돼 샤프를 역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 옥사이드 LCD 시장에서 샤프는 1억9590만달러, 삼성디스플레이는 2억677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 4분기에는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샤프는 1억9330만달러로 제자리걸음 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는 3억666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홍하이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업은 샤프가 다시 생산능력을 강화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옥사이드 LCD는 빠른 속도로 대형 LCD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며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기업들의 공정 전환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 올해 하반기부터는 한국 기업들의 옥사이드 시장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민규기자 hmg8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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