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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책그룹과 계약, 수익 첫발 중국서 `웹툰한류` 일으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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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정서 다음웹툰 총괄
"화책그룹과 계약, 수익 첫발 중국서 `웹툰한류` 일으킬 것"
박정서 카카오 다음웹툰 총괄이 지난 23일 카카오 판교사옥에서 기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카카오 제공


"이번 계약은 웹툰 수익모델을 갖추기 위한 카카오의 한걸음입니다."

최근 중국 드라마 제작사 1위인 화책그룹과 다음웹툰 5개 작품에 대한 판권 계약을 성공리에 이끈 박정서 카카오 다음웹툰 총괄(37·사진)은 "더 많은 작품을 중국시장에 선보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화책그룹은 중국서 연간 1000편 이상의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는 대형 제작사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15일 중국의 화책그룹을 통해 '거울아씨전', '부탁해요 이별귀', '저스트원샷', '캐셔로', '죽어도좋아' 등 다음웹툰 5개 작품을 영화, 드라마로 제작한다고 밝혔다.

박 총괄은 "중국이 우리나라 지적재산권(IP)에 갖는 관심은 상당하다"며 "이번 계약을 체결할 때도 화책그룹은 자신들에 맞는 콘텐츠가 무엇인지 먼저 공부해 우리에게 '인기 있는 작품을 추천해 달라'가 아니라 '우리는 이것에 관심이 있다'고 대놓고 말했을 정도"라고 했다.

이번 계약이 성사되자 증권가에선 수익 증가에 기대감을 전했다. 대행수수료 수취는 물론, 작품 성공 여부에 따라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박 총괄은 이번 계약이 수익모델을 만들기 위한 '시작점'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해외 진출 '자체'에는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며 "현지 관계자들과 접촉하고, 투자를 논의하다 보면 앞으로 좀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큰 그림이란 해외사업 진출을 뒷받침할 수익모델을 창출하는 것이다.


현재 다음웹툰은 중국과 미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미국은 2014년 진출 이후 3월 기준 현재 총 25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 중 웹툰 '인터뷰'는 지난해 5월 엔터미디어픽처스와 영상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시장에선 텐센트의 큐큐닷컴 등 플랫폼 5곳을 통해 약 50개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는 다음웹툰 500여 편의 작품 중 10% 수준이다.
그러나 아직 이렇다 할 수익모델을 꼽을 수는 없다. 그는 국내 플랫폼의 해외진출이 성과를 논할 단계는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 총괄은 "카카오를 비롯해 모든 플랫폼이 첫걸음도 떼지 못한 상황"이라며 "흔히 해외진출을 말할 때 웹툰을 몇 편 수출했는지, 해외에서 몇 편을 연재하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수익모델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모델을 만들기 위한 전략으로는 '현지화'를 강조했다. 그는 " 한·중·일 3국이 모두 열광하는 작품은 한정적"이라며 "원작 자체 진출도 좋지만, 그 나라에서 더 큰 사업을 하기 위해선 변형된 형태의 현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수사례로 CJ E&M이 2014년 선보인 영화 '수상한 그녀'를 꼽았다. 이 영화는 한가지 소스를 모티브로 해 국가별 현지화 과정을 거쳐 각 나라에서 개봉하는 전략을 따랐다. 한국, 중국, 베트남 등 동아시아 3국에서 각기 다른 버전으로 출시해 흥행 홈런을 쳤다.

카카오는 아직 해외 업체와 제휴해 국내 작가들이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하는 데 머물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제작, 공동투자와 관련된 중국 내 인프라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박 총괄은 "이번 계약은 단순히 수수료를 얻기 위한 계약이 아니다"라며 "공동투자, 제작과 관련된 중국 내 인프라에 진입하기 위한 표면적인 작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사업 기회를 탐색하는 단계로 중개자 역할에 그치지만, 앞으로 투자하지 않을 이유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정채희기자 poof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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