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툰' 2주년 탑코믹스 김춘곤 대표
"궁극적으로 웹툰의 '유튜브'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2020년까지 매출 3000억 원을 달성하고 세계 30개국 이상에서 서비스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반드시 중국시장에 진출해 성공할 겁니다."
웹툰 플랫폼 '탑툰'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 웹툰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탑코믹스 김춘곤 대표가 16일 서울 광화문 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웹툰으로 세계 시장을 평정하겠다는 의욕을 밝혔다. 그도 그럴 것이 탑툰은 2014년 3월 서비스 개시 후 2년 만에 회원 수 1160만 명, 월 페이지뷰 1억 5000만, 월 접속자 수 2000만 명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달성했다. 매출은 첫해 85억 원에서 지난해 200억 원을 넘어섰고 올해 500억 원을 예상하고 있다.
작년부터 해외 진출에 나서 대만에서 이미 158만 명의 회원을 확보, 2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 500만 달러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일본은 다음 달 1일 서비스를 시작해 연내 회원 500만 명을 확보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일본은 출판 만화가 워낙 강세여서 어떻게 모바일로 만화의 소비창구를 유도하느냐에 성공 여부가 달려 있다"며 "모바일로 최적화한 콘텐츠를 개발하면 모바일의 편리성을 기반으로 웹툰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콩과 싱가포르도 지사를 설립하며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탑툰은 올해 매출의 40%인 200억 원을 해외에서 올린다는 계획이다.
해외 진출에서 역시 역점을 두고 있는 시장은 중국이다. 김 대표는 "중국은 외국자본이 독자적으로 인터넷 사업을 할 수 없다"며 "자본과 콘텐츠에 대한 완강한 규제가 있긴 하지만 비 성인콘텐츠와 중국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문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탑툰이 2년 전 서비스를 시작할 때만 해도 성공을 반신반의했다. 그러나 웹툰의 핵심 소비창구인 모바일 환경의 급속한 개선과 모바일에 최적화한 콘텐츠 개발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현재 서비스 중인 만화만 해도 915여 개로 회차로 따지면 약 3만 회차 정도다. 그 중에서도 'H-메이트'는 2500만 뷰를 돌파하며 뷰 카운트 기준 1위를 차지했다. '썰 만화 The Original'은 1100만 코인(약 22억 원)을 달성하며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웹툰이 됐다.
웹툰은 한국이 원조인 콘텐츠다.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폰 보급률과 이동통신 인프라, 이를 기반으로 작가와 플랫폼 간 협력체제가 잘 갖춰져 있다. 그래서 제2의 온라인게임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세계시장에서 확산하고 있는 K-콘텐츠의 붐을 이을 차기 주자로 K-툰을 지목하기도 한다.
그러나 김 대표는 웹툰이 가야 할 길이 아직 멀다고 말한다. 김 대표는 "웹툰은 아직 산업 자생력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시장이 더 성장해 국내 시장이 연 1조 원 규모는 돼야 한다"고 밝혔다. 2차 저작물을 통한 원소스멀티유스(OSMU)를 타진하는 것도 이런 전략의 일환이다. 탑코믹스는 지난해 11월 다우기술과 전략적 협약을 체결하면서 탑툰의 콘텐츠를 영화, 드라마 등 2차 저작물로 만드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웹툰 작가 양성을 위해 청강문화산업대 만화콘텐츠스쿨,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등과 산학협력을 체결했다. 사회봉사활동에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지난해 구로구청에 이웃돕기 성금으로 1000만 원을 기부하고 김장김치 100박스를 기탁했다.
이규화 선임기자 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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