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독점 OS·오피스 공략
티맥스, 신제품 출시 계획
한컴, 다국어 오피스 등 확대
티맥스, 신제품 출시 계획
한컴, 다국어 오피스 등 확대
■ reDesign 대한민국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들 - 국내 SW 업계
올해 국내 소프트웨어(SW)업체들은 해외시장 공략에 집중한다. 국내 대표 SW업체인 티맥스소프트, 한글과컴퓨터는 주요 제품군을 정비하고 올해 해외에서 실적 확대에 집중한다. 두 업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실상 독점하는 운영체계(OS)와 문서작성도구(오피스) 부문에 신제품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MS는 우리나라 PC OS 시장에서 90% 가량, 오피스 시장에서 80% 가량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티맥스소프트는 오는 4월 새로운 PC운영체제(OS)와 웹브라우저, 문서작성 도구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회사는 OS와 핵심 소프트웨어(SW)를 함께 출시해 OS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신규 법인 티맥스OS를 설립했으며, 자체 기술로 개발한 PC용 OS와 통합개발플랫폼 'TOP(Tmax One Platform)', 웹브라우저, 오피스 등 4종을 오는 4월 20일 '티맥스데이(TmaxDay)'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티맥스OS는 유닉스(Unix)를 기반으로 보안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회사는 OS 커널 레벨에서 보안장치들이 마련되어 있어 개인 환경과 기업 환경의 다양한 보안 위험 요소들로부터 IT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MS 윈도용 프로그램을 그대로 설치해 실행할 수 있는 호환성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자체OS와 SW군을 국내를 시작으로 해외에 판매에 나서고, 지난해부터 강화하고 있는 데이터베이스(DB) 솔루션 '티베로'는 올해 해외 지사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해 중국 내 공공기관과 은행 등을 공략하기 위해 중국 서버 1위 업체 인스퍼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티맥스소프트는 합작사를 통해 제품을 공급하고, 중국 내 영업은 인스퍼가 맡도록 했다. 회사는 현재 7개인 해외 법인을 북미·남미·유럽 등 주요 거점별로 30개까지 늘려 연 40조 원으로 예상되는 DB부문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10% 이상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티맥스소프트는 최근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우수인력을 확보하고, 제품군을 재정비했다. 지난해 한전KPS 본사건물을 매입해 기존 두 개 건물로 나눠쓰던 사옥을 하나로 통합해 700여 명 인력을 하나로 모았다. 장인수 티맥스소프트 대표는 "SW 3대 시스템은 OS와 미들웨어, DBMS로 티맥스 SW는 올해 이 3가지 부문을 모두 갖추게 된다"며 "해외 법인과 본사와 체계적인 공조 체제를 확립해 오라클, MS 등 현재 DB와 OS시장을 각각 장악하고 있는 업체들과 경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글과컴퓨터는 올해 클라우드 오피스, 다국어 오피스 등 제품군을 확보해 올해부터 해외 시장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1월 발표한 '한컴 네오'는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회사가 4년간 개발한 제품으로 워드프로세서(한글), 스프레드시트(한셀), 프리젠테이션(한쇼) 3가지 SW가 포함돼 있다. 해외 시장을 겨냥해 기존 한글, 영어 지원을 중국어, 일본어, 아랍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포르투칼로 확대했으며, 자체 번역엔진을 탑재해 문서와 표 내용을 번역할 수 있다.
MS 오피스를 비롯해 다른 문서 파일과 호환성을 개선한 것도 특징이다. 워드프로세서 '한글'에 MS 워드 문서 전용 편집기를 탑재해 한글과 워드를 통합해 사용할 수 있다. 한셀과 한쇼는 MS 엑셀과 파워포인트와 호환된다. 이외 최근 확산 되고 있는 개방형문서표준도 지원한다. 한컴측은 네오가 높은 파일 호환성을 가지고 있어 기존 두 개의 오피스 솔루션을 번갈아 써야 했던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컴은 네오를 중심으로 올해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해외 통신, 클라우드 사업자와 제휴를 통해 해외 시장진입을 추진하며, 필요하다면 경쟁사와 협업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한컴은 지난해 8월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 최대 오피스 SW업체 킹소프트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한컴은 신규 사업을 통해 새 수익원 확보를 위해서도 나서고 있다. 한컴은 핀테크 사업을 위해 '한컴핀테크'를 설립하고, 아이디어에 맞춰 해당 부문의 투자를 유치하는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 플랫폼 사업 '드림시드'도 시작했다. 한컴은 현재 0.5% 수준인 전세계 오피스 시장 점유율을 2020년까지 5% 수준으로 높일 계획이다.
이형근기자 bass00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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