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N 2025 비전그란 투리스모 쇼카'
972㎏ 불과… 고성능브랜드 'N' 방향제시
'코드명 CK' 기아 스포츠세단 내년 출시
티볼리, 콘셉트카 'XIV-1' 재해석 탄생
972㎏ 불과… 고성능브랜드 'N' 방향제시
'코드명 CK' 기아 스포츠세단 내년 출시
티볼리, 콘셉트카 'XIV-1' 재해석 탄생
[디지털타임스 노재웅 기자]
자동차 업계에서 콘셉트카는 각 브랜드가 현재 갖춘 신기술은 물론 미래 비전까지 집약한 모델인 만큼 '모터쇼의 꽃'으로 불린다. 양산차와 달리 파격적인 디자인과 최신 기술을 듬뿍 담고 있어 전시 기간 내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최근에는 단순히 신기술을 뽐내기 위한 미래형 콘셉트카가 아닌 선전포고 식의 양산형 콘셉트카가 주를 이루고 있어, 콘셉트카를 통해 브랜드의 신차 전략을 미리 살펴볼 수도 있다.
최근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라는 소식으로 화제를 모은 기아자동차의 스포츠세단 코드명 'CK'도 5년 전인 2011년 프랑크푸르트모터쇼 등 다수 모터쇼에서 공개한 '기아 GT 콘셉트'가 본바탕이다.
이 모델은 후륜구동 4도어 스포츠세단으로, 1970년대 고성능 경주용 차면서 장거리 여행에 적합해 큰 인기를 끌었던 '그랜드 투어링 카(Grand Touring Car)'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했다. 가솔린 람다 3.3 터보 GDi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395마력, 최대토크 54.4㎏·ｍ의 강력한 동력성능에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현대자동차의 친환경 전용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에 이어 올 상반기 중 출시 예정인 니로 하이브리드 역시 2013년 프랑크푸르트모터쇼를 통해 콘셉트카로 먼저 선보인 바 있다. 당시 선보인 콘셉트카의 경우 정통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이미지를 강조해 각이 지고 당당한 외관이었지만, 출시할 양산차는 그보다는 얌전한 인상에 친환경 이미지를 더욱 강조한 디자인으로 설계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작년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콘셉트카 'N 2025 비전 그란 투리스모 쇼카'를 선보이면서 새롭게 출범한 고성능 브랜드 'N'의 방향성을 보여줬다. N 2025 비전 그란 투리스모 쇼카는 차세대 고성능 듀얼 연료전지 스택에서 발생하는 500㎾(680마력)와 제동 시 발생하는 회생에너지를 저장 후 활용하는 슈퍼 캐퍼시터(Super Capacitor)의 150㎾(204마력)를 통해 무려 650㎾(884마력)에 달하는 시스템 출력을 구현했다. 여기에 탄소섬유(CFRP) 모노코크 차체 구조를 통해 총 중량이 972㎏에 불과하다. 차량 경량화를 위해 무거운 부품은 하부에 집중적으로 배치해 무게중심을 낮게 가져간 것도 특징이다.
최초의 모터쇼이자 콘셉트카의 향연으로 유명한 프랑크푸르트모터쇼를 통해 미래 비전을 밝힌 콘셉트카 중에선 현실로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는 모델들도 많다.
지난해 쌍용차의 부활을 주도한 소형 SUV 티볼리도 2011년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선보인 콘셉트카 'XIV-1'을 바탕으로 개발한 차량이다. 전면은 기존 쌍용차의 대표 모델 코란도를 재해석해 디자인했고, 측면은 요트의 이미지를 모티브로 제작했다. 티볼리의 강점 중 하나인 개성 있는 디자인은 이미 이때부터 틀을 완성했던 셈이다.
곧 국내에 출시할 예정인 르노의 에스파스도 2013년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 첫선을 보였던 콘셉트카 '이니셜 파리'를 바탕으로 제작했다. 파리 시와 센 강에서 영감을 받아 물이 흐르는 듯한 부드러움과 남성적인 강인함이 공존하는 것이 기본 콘셉트였다. 콘셉트카는 '르노 F1' 엔진에서 영감을 얻은 콘셉트 엔진을 통해 연료 소모는 줄이면서도 힘은 더욱 강력하게 내뿜는 기술을 선보였다. 실제 양산차 에스파스에는 이를 최대한 비슷하게 구연한 트윈 터보 엔진을 탑재해 출력은 높이면서도 연료 소비를 20% 줄였다.
마찬가지로 올 상반기 중 국내에 도입할 예정인 BMW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SUV 5 x드라이브40e도 2013년 모터쇼에서 콘셉트카로 처음 선보였다. BMW의 지능형 사륜구동 시스템인 x드라이브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한 신개념 모델이었다. 전력만으로 최대 시속 120㎞를 달성하고, 유럽 기준으로 26.3㎞/ℓ의 연비를 실현한다.
노재웅기자 rip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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