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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수출 부진에 제조업 가동률 74%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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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감소 → 투자위축 → 경기침체' 악순환 우려
재고의 경제성장 기여도 1.1%P 5년만에 최대
수출과 내수 부진으로 제조업의 가동률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제조업체들의 투자도 감소해 고용이 줄고 경제 전반의 활력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4.2%로, 전년(76.1%)보다 1.9%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았던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제조업체의 생산설비 이용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경기가 호황일 때는 공장 설비 가동률이 높고 경기가 침체에 빠질 경우 낮아진다. 경제상황이 안 좋아 제품이 팔리지 않는다면 기업주로서는 당연히 생산량을 조정하고 불필요한 장비 가동이 줄어든다. 이는 투자 위축과 고용 감소·재고량 증가 등으로 이어질 위험이 커 경제 성장 둔화에도 밀접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김영신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생산 활동이 잘 이뤄지지 않으니 경제성장률에도 안 좋은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장의 제품 생산을 둔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는 세계 경기 둔화로 인한 수출 부진이 꼽혔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의 통계를 보면 지난해 연간 수출액은 5489억3000만달러로 전년보다 10.5%나 감소했다. 특히 우리 수출의 60%를 차지하는 중국 등 신흥국을 상대로 한 수출은 7.9% 줄었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동향분석팀장은 "우리나라 수출이 좋지 않은 것은 세계 경기가 나쁜 점이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내수 부진도 제조업체들이 가동률을 높이지 못하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통계청이 지난달 29일 내놓은 '산업활동동향' 보고서를 보면 소매판매 지수는 지난해 11월 -1%(전달 대비), 12월, -0.1%를 기록하는 등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경제계 관계자는 "수출과 내수가 계속해서 부진할 경우 투자 위축·고용 감소, 경기 회복 지연, 재고 증가의 악순환이 벌어질 수 있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계 경제의 둔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제조업의 재고는 더 늘어날 여지가 많다"고 설명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대내외 수요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쌓인 재고가 올해 국내 경제의 성장세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의 통계자료에 의하면 재고의 경제성장률 기여도는 1.1%포인트로 나타났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2.6%였다. 따라서 재고의 기여도를 제외하면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1.5%에 그쳤다는 뜻이다. 올해에도 이와 비슷한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재고 부담이 높아진 가운데 환율 전쟁이 격화되고 있고 세계적으로 제조업 경기도 나빠 수출 부진이 이어질 수 있다"며 올해 국내 경제가 2.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와 한국은행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3.1%, 3%다.

서영진·문혜원기자 hmoon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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