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다, 일본업체 4번째로 도전장 … 디젤모델 강점
낮은 브랜드인지도 극복 과제… 가격정책 신중해야
스코다·알파로메오 진출 검토… 국산차와 경쟁 예고
낮은 브랜드인지도 극복 과제… 가격정책 신중해야
스코다·알파로메오 진출 검토… 국산차와 경쟁 예고
파로메오 줄리아
[디지털타임스 노재웅 기자] 2년 연속으로 20% 이상의 가파른 성장세를 거듭 중인 한국 수입차 시장에 새로운 도전자들이 문을 두드리고 있다.
업계에서 올해 국내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업체는 일본 마쓰다와 체코 스코다, 이탈리아 알파로메오가 꼽힌다. 이들 신규 브랜드는 국내 수입차 시장을 더 다양하게 만드는 동시에 국산차 업계의 새로운 경쟁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일본 완성차 업체인 마쓰다는 토요타와 혼다, 닛산에 이어 일본 업체로는 네 번째로 한국 진출을 모색 중이다. 최근 국내 일반도로에서 시범 운행 중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CX-5가 포착되기도 했다.
한국에 들여올 모델로는 '스카이 액티브' 디젤 기술을 탑재한 CX-5를 필두로 마쓰다3, 마쓰다5, MX-5 등이 꼽힌다. 기존 일본차 업체들이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델들을 주로 출시했던 것과 달리 마쓰다는 디젤 모델이 주를 이룬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 모델이 전체 판매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 부분은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마쓰다 CX-5의 경우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 10만대 이상이 팔렸을 만큼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모델이다. 하지만 기존 일본차 업체들의 브랜드 경쟁력이 독일차 업체들보다 떨어지고 있는 점과 일본차 빅3보다 낮은 브랜드 인지도를 고려하면 초기 시장 안착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또 대중차 브랜드라는 점에서 현대·기아차 등 국산차 업체와 직접 경쟁해야 한다는 점에서 가격 정책도 신중해야 할 전망이다.
지난해 폭스바겐 디젤차 저감장치 조작 사태로 진출이 다소 미뤄진 스코다도 올해 다시 공식 출범을 검토 중이다. 국내에선 이름이 생소하지만 1894년 설립한 스코다는 오랜 역사를 바탕으로 유럽에선 도로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대표적인 대중차 브랜드다.
국내에는 준대형 세단 수퍼브를 비롯해 라피드, 옥타비아 등이 수입 모델로 점쳐진다. 동급 수입차보단 국산차와 직접적인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그룹 소속으로 폭스바겐과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면서도 더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높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강점이기 때문이다. 합리적인 가격 정책만 이뤄진다면 국산차와 수입차의 가격 장벽을 무너뜨릴 첫 브랜드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전면부의 역삼각형 방패 모양의 그릴이 인상적인 고성능차 전문 업체 알파로메오도 한국 진출을 모색 중이다. 지난해 회사 최고경영자가 직접 "2016년 한국 진출을 위한 시장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FCA코리아 산하에 있는 크라이슬러와 페라리, 마세라티 등 고급차 브랜드 모두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판매 성장을 이룬 만큼 알파로메오의 성공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밖에 스페인 세아트와 일본 스즈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등도 한국 진출설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구체화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벤츠나 BMW의 경우 한국 시장이 전 세계 판매 열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그 규모가 커졌다"면서 "성장 폭은 다소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 많지만 앞으로도 수입차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신규 브랜드의 진출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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