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자율주행 지원
내비정보 융합 … 차간거리·차선 유지
음성·손 동작 인식
오디오 음량 조절·착신전화 수신
미러리스 시스템
카메라로 후방시야 확보 안전성 향상
내비정보 융합 … 차간거리·차선 유지
음성·손 동작 인식
오디오 음량 조절·착신전화 수신
미러리스 시스템
카메라로 후방시야 확보 안전성 향상
자동차 업계의 첨단 기술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자율주행을 비롯해 모바일 기기를 응용한 기술이나 각종 전자제어 장치가 차량 안으로 들어오면서, 이제는 자동차가 커다란 전자기기나 다름없는 양상이다.
이미 시장에 나온 양산차 중에는 음성은 물론 손동작까지 인식하는 기능을 갖춘 차도 있다. '제스춰 컨트롤' 기능을 탑재한 BMW의 7시리즈가 주인공이다. 손동작을 감지하는 3D 센서 덕분에 간단한 손동작으로 오디오 음량을 조절하거나 착신 전화를 수신, 거부할 수 있다. 자신이 원하는 기능을 특정 몸짓으로 설정해 사용할 수도 있다. BMW는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 2016'에서 이보다 한 차원 더 진화한 동작 제어 기술인 '에어터치'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 기술은 차세대 양산차에 도입할 예정이다.
혼다의 신형 어코드와 지프 레니게이드는 음성 인식 기능을 제공한다. 어코드는 아이폰의 음성 인식(Siri)을 비롯한 다양한 기능을 연동할 수 있는 애플 카플레이를 도입했고, 레니게이드는 음성 인식 기능이 있는 유커넥트 6.5인치 터치 스크린 멀티미디어 커맨드 센터를 적용했다.
자율주행 기술도 이미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 지난해 말 출시한 제네시스 EQ900의 경우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Highway Driving Assist)'을 탑재해 고속도로라는 특수 환경 안에서 부분 자율주행을 지원한다. 만도가 개발해 공급하는 이 기술은 내비게이션 정보를 복합적으로 융합해 고속도로에서 차간거리, 차선 등을 자동으로 유지하도록 한다. 전방 차량 정차 시 자동 정지와 재출발까지 가능하다.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사고를 예방하는 것은 물론, 손과 발을 쓰지 않고도 운전할 수 있어 운전자의 피로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볼보도 플래그십 세단 S90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력을 선보이고 있다. EQ900과 유사한 반자율주행장치인 '파일럿 어시스트'를 적용했다. 시속 130㎞ 이하 속도에서 스티어링 휠을 부드럽게 조향해 앞차가 없는 상황에서도 차선 이탈 없이 자동차 스스로 도로를 달리게 해 준다. "2017년까지 자율주행 자동차 100대를 실제 도로에 달리게 하겠다"는 볼보의 '드라이브 미(Drive Me)' 프로젝트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S90에는 앞차와 보행자뿐 아니라 자전거, 큰 동물까지 탐지해 긴급 제동을 해주는 '인텔리 세이프 시스템'도 탑재했다.
자동차의 전면 이미지를 좌우하는 헤드램프도 외형적 아름다움을 넘어 '눈'의 역할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똑똑해졌다.
메르세데스-벤츠의 CLS 4도어 쿠페 모델에는 '멀티빔 LED 인텔리전트 라이트 시스템'을 적용했다. 24개의 고성능 LED가 각각 상황에 따라 밝기를 255단계로 쪼개 비춰준다. 포드가 최근 선보인 차세대 헤드램프는 코너나 장애물 등을 운전자의 눈보다 먼저 인식해 조명을 제어한다. 내비게이션 GPS를 이용해 현재 가고 있는 길을 파악한 뒤 이 데이터를 토대로 헤드램프는 앞에 있는 코너나 갈림길을 파악하고 운전자가 핸들을 돌리기 전에 미리 라이트를 비춘다. 최대 120m 앞까지 인식하고, 8개 물체를 감지할 수 있다.
자동차가 진화하면서 사라지는 것도 있다. 덴소와 파나소닉은 최근 사이드미러가 필요 없는 '미러리스' 시스템을 개발해 선보였다. 카메라와 모니터를 활용해 후방의 사각지대를 없애고 안전성을 높이는 기술로, 자동운전에도 활용할 수 있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오는 6월 도로운송차량법의 보안기준을 개정하고 사이드미러나 백미러 등 거울을 카메라나 모니터로 대체한 자동차의 공공 도로 상 주행을 허용할 방침이다.
노재웅기자 rip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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