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만원대 수입차 '거침없는 질주'
2190만원 '피아트500' 가장 저렴
연비왕 '푸조208' 2365만원 구매
소형SUV·혼다시빅 등 12종 달해
2190만원 '피아트500' 가장 저렴
연비왕 '푸조208' 2365만원 구매
소형SUV·혼다시빅 등 12종 달해
수입차의 문턱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고급 대형차 위주로만 수입 판매됐기 때문에 수입차 하면 무조건 비싸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메르세데스-벤츠나 BMW 등도 소형차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면서 젊은 고객층을 유혹하고 있다.
올 1월 기준 업체별 할인이나 추가 옵션은 반영하지 않는 전제하에 2000만원대로 시작하는 수입차는 12종에 달한다. 수입차의 특성상 월별 판촉이나 딜러별 추가 할인을 이용하면 10~20%대에 달하는 큰 폭의 할인을 받고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2000만원대로 구매 가능한 수입차의 종류는 더 많아졌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1975년 단종한 이후 32년 만인 2007년에 50주년을 기념해 다시 돌아온 작고 앙증맞은 차, 피아트 친퀘첸토(500)가 2190만원으로 가장 저렴한 수입차 1위를 기록했다. 해치백 형태의 이 차는 깜찍한 외관과 이탈리안 감성이 물씬 담긴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전장 3550㎜, 전고 1640㎜, 전고 1555㎜의 크기로 국산차 모닝(3595㎜, 1595㎜, 1485㎜)과 길이는 비슷하지만 머리 공간을 비롯한 실내가 더욱 여유롭다. 아울러 1000㏄ 미만의 국산 경차와 달리 1.4ℓ 엔진에 전자제어식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102마력, 최대토크 12.8㎏·m의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작지만 센 차다.
비슷한 가격대의 국산차로는 기아차 쏘울과 K3 쿱을 비롯해 현대차 아반떼 쿠페, 벨로스터 등 피아트 500 못지않은 개성으로 무장한 박스카나 쿠페 모델들이 있다.
다음으로 폭스바겐의 막내 더 뉴 폴로 1.4 TDI를 258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더 뉴 폴로는 2000만원대 수입차 중 압도적인 판매량을 자랑하는 최고 인기 모델이다. 지난해 4월 출시 이후 12월까지 총 1348대가 팔렸다. 국산차 엑센트, 아베오, 프라이드와 경쟁하는 크기에 무난한 디자인이지만 낮게 깔리는 단단한 주행성능과 높은 연비(17.4㎞/ℓ)로 수입차 입문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출시할 당시 원조 하이브리드인 토요타 '프리우스'보다 효율적인 연비와 부품의 25%를 재활용 소재 또는 친환경 소재를 제작한 점이 화제를 끈 푸조 208은 2365만원으로 시작하는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푸조 208은 지난해 국내에서 시판하는 자동차 중 연비 효율이 가장 높은 '연비왕'으로 꼽힌 차이기도 하다. 푸조 208의 복합연비는 21.1㎞/ℓ다.
비슷한 가격대로 구매할 수 있는 국산 디젤차로는 현대차 i40, 쉐보레 말리부 디젤과 르노삼성 SM5 D 등이 있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세그먼트에 속하는 수입 소형 SUV도 20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닛산 쥬크가 주인공이다. 캐시카이 출시 전까지 닛산 SUV를 이끈 모델이다. 미국의 자동차 조사 업체인 켈리브룩북이 가장 사고 싶은 SUV로 선정했다. 4기통 1.6ℓ 직분사 터보 엔진을 적용해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24.5㎏·m의 성능을 낸다.
닛산 쥬크를 구매할 수 있는 비용에 100만~150만원 정도를 더하면 한 차급 높은 국산 중형 SUV로 넘어갈 수 있다.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차 쏘렌토, 쉐보레 캡티바 등이 해당한다.
소형 해치백 일색인 2000만원대 수입차 중에 유일한 준중형 세단인 혼다 시빅도 눈여겨볼 만하다. 혼다 시빅은 최근 '2016 북미 올해의 차'로 뽑히면서 성능과 상품성을 인정받은 모델이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개막한 2016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최종 후보에 오른 마쓰다 MX-5, 쉐보레 말리부를 제치고 올해의 차에 등극했다. 차선 이탈 경고, 전방 추돌 경고, 멀티 앵글 후방 카메라, 적응형 크루즈 컨트롤 등 첨단 편의사양을 대거 탑재했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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