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보험슈퍼마켓 도입… 차보험료 인상도
■ 2015 되돌아 본 보험
올해 보험산업을 뒤흔든 가장 큰 이슈는 10월 발표된 상품 가격 자율화 조치다. 그동안 보험업계가 표준이율 폐지를 주장해온 것을 금융당국이 전격 수용한 것으로 이에 따라 사실상 보험상품 가격을 근본부터 통제하던 장치가 모두 사라졌다. 또 온라인보험슈퍼마켓 도입과 손해보험업계 자동차보험료 인상 등도 주요 이슈로 꼽힌다.
◇표준이율 폐지로 가격 정책 자율화…타성 벗고 업계 자율 개발 과제=금융위원회는 10월 표준이율 제도를 폐지하고 보험상품의 사전 신고제도를 사후보고제로 바꾸는 파격적인 정책을 발표했다. 그동안 금융감독원은 보험료 산정의 기준이 되는 보험상품의 이율에 일일이 개입해 가이드라인을 설정했는데,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각종 보험 관련 규제가 시장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고 보고 가격 자율화 정책을 선언한 것이다.
보험사들은 자율성이 커진 만큼 보험료 산정이나 상품개발 방향을 결정하는데 새로운 기준을 적용해야 하는 고민을 떠안았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각사의 상황이나 상품개발 능력에 맞춰 다양한 보험상품을 선보여야 하는 무한 경쟁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에서는 생·손보업계 모두 저금리·저성장 국면 속에서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3분기 누적 실적으로 생·손보 평균적으로 5~10% 내외의 성장을 이뤘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눈길을 끌었다. 내년 초부터 벤츠, BMW, 에쿠스 등 고가의 국산·외제차 자기차량 보험료가 최대 15% 인상된다. 또한 내년부터 경미한 사고로 인한 스크래치 발생은 간단한 수리를 통해 정비키로 하는 등 고가 차량의 정비로 인한 과도한 보험료 인상 요인을 원천 차단키로 했다.
인수합병(M&A) 역시 보험업계를 달궜다. 업계 4위권 대형손보사인 LIG손해보험이 7월 KB금융지주 소속으로 공식 편입되며 시장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고, 하반기 들어 일부 외국계 생명보험사도 시장에 매물로 등장해 생보업계도 재편 작업에 돌입했다. 동양생명을 인수한 중국 안방보험의 시장 안착 여부도 업계의 관심을 꾸준히 받고 있다.
또 오는 2020년 시행으로 유예된 국제회계기준(IFRS)4-2 대응도 올해 내내 업계의 핵심 이슈로 자리잡았다. 보험사가 보유한 보험부채를 공정가치로 평가하는 등 적용 회계기준 변동에 대비해 각 사는 체계적 자본확충 계획 수립에 돌입했고, 생·손보 통합 약 50조원 이상의 추가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인터넷 보험슈퍼마켓 도입…ICT에서도 무한경쟁체제 돌입=인터넷상 영업 경쟁도 본격화됐다. 정부 주도의 인터넷 보험슈퍼마켓 도입으로 인터넷 영업이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됐다. 그동안 일부 업체가 운영하는 가격비교사이트는 많았지만, 금융당국의 관리 하에 정식으로 보험회사의 가격을 한 눈에 비교할 수 있는 사이트는 처음 오픈했다. 11월 30일 개설된 '보험다모아' 사이트는 실손보험, 연금보험 등 우선 웹상에서 단순 비교가 가능한 6종으로 시작했다.
신동규기자 dk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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