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제작 스튜디오서 게임사 전향
'마구마구·차구차구' 등 흥행 주목
RPG '이데아'로 이용자 신뢰 쌓아
모바일 스포츠게임 해외 공략 포부
'마구마구·차구차구' 등 흥행 주목
RPG '이데아'로 이용자 신뢰 쌓아
모바일 스포츠게임 해외 공략 포부
■‘게임명장’을 찾아서
(27) 김홍규 넷마블앤파크 대표
"'넷마블앤파크가 만든 게임이라면 기본은 하겠지'라는 신뢰를 주는 개발사를 만들 겁니다."
'마구마구'(온라인 야구), '차구차구'(온라인 축구) 등 캐주얼 온라인 스포츠게임을 개발하기로 유명한 넷마블앤파크의 수장 김홍규 대표(40)의 포부다.
넷마블앤파크는 김 대표가 20대 초반 2억5000만원의 엔젤투자를 받아 꾸린 작은 애니메이션스튜디오 '사이렌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전신이다. 컴퓨터그래픽을 전공한 김 대표는 애니메이션스튜디오 창업 1년 만인 2001년 사업 분야를 게임으로 바꿨다. 그렇게 탄생한 게임 개발사가 2005년 넷마블게임즈의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작년 넷마블앤파크로 사명을 변경했다.
"대학 동기, 후배들과 애니메이션 제작 스튜디오를 만들었지만, 애니메이션 제작을 하지 못하고 기술개발 단계에서 사업을 중단했습니다. 이후 사업분야를 게임으로 바꿔 여기까지 오게 된 거죠."
애니메이션 제작사에서 게임사로 '전향'한 후 김 대표가 선보인 대표작은 바로 '마구마구'와 '차구차구'다. 특히 2006년 서비스를 시작한 '마구마구'는 누적 매출 3100억원, 누적회원 960만명을 넘어서며 국내 PC 온라인 야구게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 김 대표는 최근 지난달 출시한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이데아'로 주목받고 있다. '이데아'는 출시 하루 만에 애플 앱스토어 게임앱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출시 엿새 만에 구글플레이 게임앱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한 게임이다. 현재도 구글 매출 순위 톱10안에 이름을 올리며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김 대표에 '이데아'는 애틋한 '자식'이다. 위기가 이어져 자칫 회사가 패배주의에 빠질 수 있는 위기에서 나온 게임이기 때문이다.
"'이데아'는 제 인생에 봄날을 찾아준 게임입니다. 이 게임을 내놓기 전, '마구마구'를 활용한 PC 게임을 준비 중이었는데 출시가 1년 정도 미뤄졌어요. 차기작 출시가 지연되면서 다음 시장, 그러니까 모바일 시장을 준비하는 것도 늦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모바일게임으로는 2010년 '마구마구'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마구매니저'를 출시했지만, 대중적으로 흥행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위기를 겪은 뒤 내놓은 게임이 바로 '이데아'입니다."
앞으로 김 대표는 '이데아'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모바일 RPG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마구마구', '차구차구'를 개발하며 쌓은 스포츠 게임 개발 노하우를 살려, 해외 모바일게임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그는 최근 모바일 골프게임 '나이샷 골프'를 152개국에 출시했다. 내년에는 '차구차구'를 활용한 모바일 축구게임을 해외에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 시장은 RPG가 통하는 시장입니다. 이런 시장은 RPG로 공략하고, RPG가 대중적 인기를 얻지 못하는 지역은 스포츠 장르로 도전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이용자가 세계 여러 국가에 골고루 포진하는 게임, 보다 많은 이용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습니다. 저희 도전을 지켜봐 주십시오."
김수연기자 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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