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차량관리, 이것만은 꼭!
야외주차땐 와이퍼 세워 결빙 방지
스노체인 장착법 사전 숙지는 기본
뒷유리 서리제거장치 작동여부 확인
야외주차땐 와이퍼 세워 결빙 방지
스노체인 장착법 사전 숙지는 기본
뒷유리 서리제거장치 작동여부 확인
어느덧 첫눈이 내리고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눈 쌓인 길을 보며 누군가는 낭만이 깃든 추억을 떠올릴 수도 있지만, 누군가는 갑자기 차량 부속품이 고장이나 추운 날씨에 도로 위에서 고립돼 벌벌 떨었던 과거 생각이 나 고개를 숙일 수도 있다. 올겨울만큼은 이처럼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겨울철 필수 차량점검을 반드시 숙지해야 할 것이다.
배터리 방전은 겨울철에 가장 흔히 발생하는 일이다. 스마트폰 배터리가 너무 추운 곳에 오래 있으면 순식간에 닳아버리는 것과 같은 이치다. 겨울철이 되면 밤이 길어져서 헤드라이트와 히터, 열선의 사용이 증가하고, 낮은 기온에서는 배터리의 성능도 저하된다.
일반적으로 배터리의 수명은 3~5년으로 보지만, 주행거리에 따라 그 격차가 크므로 일단 사전 점검이 필수다. 겨울이 더 깊어지기 전에 배터리 상태를 점검해두는 건 겨울을 무리 없이 나는 데 중요한 일이다. 어쩔 수 없이 외부에 장기간 주차해야 하는 경우가 생겼을 땐 헝겊 등으로 배터리 주변을 둘러주는 게 도움이 된다.
시중에 판매하는 배터리 보온재를 미리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른 차의 배터리와 내 차의 배터리를 연결해 다시 시동을 걸어주는 점프 케이블을 갖춰두는 것도 좋은 대비책이 될 수 있다.
더불어 부동액도 점검해야 한다. 부동액 교환 주기는 2년 정도로 보지만, 이 역시 2년이 안 됐더라도 꼭 챙겨볼 필요가 있다. 부동액은 엔진을 식혀주는 냉각수를 얼지 않게 하고 라디에이터 및 관련 부품의 부식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사계절용 부동액이 기본적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별도로 교체할 필요는 없다. 다만 여름철에 엔진과열을 막기 위해 냉각수에 수돗물을 보충했다면 부동액 농도가 달라져 있을 수 있으니 점검 후 부동액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겨울철 타이어 관리는 수십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부분이다. 빙판길에서의 타이어의 제동력 약화는 곧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겨울철 영하의 기온이 계속되면 겨울용이 아닌 타이어의 고무 컴파운드는 굳어 노면 접지력이 떨어진다. 겨울용 타이어는 추위에서도 굳지 않고 유연함을 유지하기 위해 설계된 특수 컴파운드를 사용해 겨울철 도로 위에서도 뛰어난 제동력을 발휘한다. 갑작스럽게 눈이 오는 것을 대비해 스노체인을 갖추고, 장착법을 미리 익혀주는 것도 겨울철 안전한 운전을 위한 첫걸음이다.
겨울철 눈이 남아있는 고속도로를 달리면 도로의 이물질이 앞 유리창으로 튀기 때문에 워셔액을 자주 사용하게 된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트렁크에 여분의 워셔액을 보관해 주는 것도 유용한 방법이다. 이와 함께 와이퍼를 겨울용으로 교체하는 것도 시야 확보에 도움이 된다. 겨울용 와이퍼는 와이퍼 날에 얼음이 붙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고무가 장착돼 있다. 눈이 많이 쌓일 것 같은 날 부득이하게 야외 주차를 하게 된다면 와이퍼를 세워두는 것도 유용한 팁이다. 그렇지 않고 얼어있는 상황에서 와이퍼를 무리해 작동하면 모터가 상할 수도 있다.
앞유리 못지 않게 뒷유리를 통한 시야 확보도 겨울철 운전에서는 중요하다. 미국 일부 주에서는 차량의 모든 유리창에 생기는 물방울과 그 잔해를 깨끗이 닦아내는 것을 법으로 강제하고 있을 정도다. 이 때문에 겨울철 대비 차량 점검을 할 때 자동차 뒷유리의 서리 제거 장치의 정상 작동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
노재웅기자 rip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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