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렵한 세단· 묵직한 SUV의 조화
안정적 승차감 … 자동 테일게이트로 열리는 트렁크 눈길
안정적 승차감 … 자동 테일게이트로 열리는 트렁크 눈길
사람 만큼이나 차도 고정관념이라는 게 존재한다. 어떤 브랜드는 오프로드의 왕좌로 불리기도 하고, 또 어떤 브랜드는 정숙성의 대명사로 표현되곤 한다.
메르세데스-벤츠라는 브랜드에 대해서도 다양한 평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여타 독일차 브랜드에 비해 중후함이 강한 '클래식한 멋'이 있다는 평에 대해서는 대다수가 공감하는 부분일 것이다. 여기에는 벤츠라는 브랜드의 오랜 역사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고, 국내에 처음 들어올 때 커다랗고 시커먼 대형세단이 주를 이뤘던 점도 한몫했을 터다.
하지만 중후한 신사의 차 벤츠도 최근에는 국내 시장에서 색다른 면을 보여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중형 미만 급의 신차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는 것은 물론, 최근 유행하는 크로스오버 차들도 대거 선보이고 있다. 벤츠 더 뉴 GLA 200 CDI 4매틱은 그런 점에서 벤츠의 새로운 정체성을 나타내는 대표 모델이라 할 수 있다.
벤츠의 소형차 제품군인 A-클래스에서 파생한 GLA 200CDI는 작은 체구임에도 불구하고 신형 2.0 직렬 4기통 디젤 엔진의 장착으로 힘 있는 주행성능은 물론, 디자인 면에서도 역동성을 강조한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특히 전륜구동 바탕의 가변식 사륜구동 시스템인 4매틱은 오프로드를 포함한 다양한 도로조건에서도 최적의 주행이 가능하게끔 돕는다.
최근 유행에 맞춰 날렵한 세단 풍의 옆 라인을 그리면서도, 군데군데 SUV만의 굵직한 선을 잘 표현했다. 보닛 한가운데 위치한 커다란 벤츠 로고는 작은 체구 속에서 더욱 존재감을 발휘한다. 마치 '그렇게 안 보이겠지만, 나 벤츠 맞아'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듯도 하다.
시동을 걸고 고속주행에 돌입하기까지의 주행 감성은 벤츠 특유의 묵직함이 그대로 묻어난다.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30.6㎏·m의 힘을 내고,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인 제로백이 9.9초로 빠른 편은 아니다. 즉 한방에 툭 치고 나가는 질주감은 없다는 뜻이다. 대신 소형차가 맞나 싶을 정도로 무겁게 바닥에 깔리는 맛이 있어 안정적인 승차감을 주기 충분하다.
SUV의 필수 조건 중 하나인 실용성 면에서도 합격점을 줄 만하다. 자동 테일게이트 시스템으로 열리는 트렁크는 이 차량의 주 판매 대상인 여성들에게 딱이다. 소형차지만 뒷좌석이 완벽하게 접혀 성인용 자전거나 골프백 등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을 충분히 만들 수 있다. 여기에 현대모비스와 공조를 통해 개발한 한국형 내비게이션을 장착했고, 실제 교통량을 반영한 TPEG(Transport Protocol Expert Group), 3D 내비게이션, 후방 카메라 등 국내 정서에 맞춘 편의사양의 탑재도 눈에 띈다. 판매가격은 5050만원이다.
노재웅기자 rip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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