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구동률 세계 1· 2위 차지
'접근성' 부각 편리성 극대화
'접근성' 부각 편리성 극대화
사진=유동일기자 eddieyou@
■임박! 인터넷은행
컨소시엄 대표에게 듣는다 (1)카카오은행컨소시엄 총괄
핀테크 산업은 물론 금융권 일대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국내 1호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 발표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카카오, KT, 인터파크 등 쟁쟁한 사업자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3개 컨소시엄은 그동안 차곡차곡 준비해 온 인터넷 전문은행 사업에 대한 구상을 풀어놓으며 각기 예비인가 선정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정보통신(IT), 금융, 유통, 콘텐츠 등 전 업계를 망라해 구성된 컨소시엄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중금리 대출부터 모바일 개인 자산관리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신개념 금융서비스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디지털타임스는 각 컨소시엄의 대표를 만나 컨소시엄 구성 기업들이 낼 시너지와 금융혁신에 대한 청사진을 들어본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인터넷 은행이 아닌 '모바일 은행'입니다. 국민들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스마트폰 하나로 손안에서 모든 금융업무를 처리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모바일 접근성이 높은 카카오 플랫폼이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카카오은행컨소시엄을 총괄하고 있는 윤호영 카카오 부사장과 이용우 한국투자금융지주 전무는 2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금융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접근성'을 핵심가치로 내세웠다. 인터넷은행에서 나아가 모바일은행을 제대로 구현하려면 사용자들의 쉬운 접근성이 필수조건이라는 것이다.
윤 부사장은 "카카오 플랫폼은 전 세계적으로 애플리케이션 구독률이 1, 2위일 정도로 구동 횟수가 굉장히 많다"며 "하루 평균 55번 정도의 앱이 구동되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기존 금융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편리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성이 높은 지분 구성도 타 컨소시엄과 차별화 요소로 꼽았다. 카카오은행은 한국투자금융지주가 50%, KB국민은행 10%, 카카오가 10%(6%는 의결권 포기), 나머지 8개사가 각 4% 이하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은행의 자본금은 1주당 의결권 하나를 갖는 100% 보통주로 발행될 예정이다. 이 전무는 "모바일 은행은 새로운 시장이기 때문에 그만큼 변동성이 높다"며 "어느 강력한 주주가 있어야 금융사고, 유동성 등 중대한 문제가 생길 때 책임을 가지고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접근성과 안정성을 무기로 그간 제한적으로 제공했던 금융서비스를 확 바꿔놓겠다는 포부다. 윤 부사장은 "현재 카카오는 다른 은행의 계좌를 연동해 선불 충전형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렇게 불편할 서비스를 만든 것은 카카오 은행계좌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카카오뱅크가 구현되면 카카오톡을 통해 자유롭게 송금하고 카카오 계좌를 통한 입금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또 카카오톡을 통한 인공지능·상담원 고객 상담 등 고객만족(CS) 서비스 역시 향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텐센트, 이베이 등 글로벌 기업의 참여로 해외 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설명이다. 이 전무는 "크지 않은 지분을 보유한 상태에서 함께 동남아시아 등 해외로 진출하는 것을 기대해볼 수 있다"며 "금융회사의 상호 제휴 없이도 결제 등 편의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핀테크 기업들을 위해 API(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를 공개할 뜻도 내비쳤다. 윤 부사장은 "한 기업이 빠른 핀테크 산업의 성장 속도를 따라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IT적으로 (핀테크 업체들의 신기술을) 잘 연동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해놓으면 핀테크 업체들의 우수한 서비스를 받아들일 수 있어 서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금리 신용대출에 대해서는 컨소시엄의 막강한 빅데이터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초기에는 SGI서울보증보험의 대출 경험을 활용하다가 빅데이터 분석·가공을 접목해 점차 저변을 넓혀가겠다는 구상이다.
이 전무는 "카카오톡을 비롯해 이베이코리아의 지마켓·옥션, 우체국, 예스24, 로엔 등 각 분야에서 점유율이 매우 큰 사업자들이 참여하고 있어 데이터가 매우 방대하다"며 "초기 단계에서부터 무작정 중금리 대출을 하면 굉장히 위험도가 높기 때문에 초기에는 SGI서울보증보험의 경험을 활용하고 점차 거래 관행을 반영해 중금리 신용대출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영기자 c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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