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0.3㎜ 초슬림 스트라이프… LG화학, 밴드형 와이어 등 차세대 제품 공개
인터배터리 2015
삼성SDI와 LG화학이 다양한 차세대 배터리 신제품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웨어러블 배터리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삼성SDI와 LG화학은 20일부터 사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인터배터리 2015' 전시회에서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에 적합한 차세대 배터리를 다수 선보였다.
삼성SDI의 경우 이번 행사에서 최초로 공개한 스트라이프 배터리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 배터리는 내·외장재 설계에 첨단 소재기술을 적용해 두께 0.3㎜의 초슬림 디자인을 완성했고, 실링(배터리 외부를 봉합하는) 폭을 최소화해 기존 비슷한 종류의 배터리보다 높은 에너지 밀도를 구현했다.
삼성SDI는 이와 함께 스마트워치 줄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한 밴드 배터리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사람 손목 둘레 수준의 곡률 범위에서 5만번 이상의 굽힘 테스트에도 정상 작동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 배터리를 적용하면 기존 스마트워치보다 용량을 50% 이상 늘릴 수 있다고 삼성SDI는 설명했다.
삼성SDI는 또 뉴 애플리케이션용 배터리를 적용한 전동공구와 전기자전거는 물론 현재 독점으로 배터리를 공급 중인 BMW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 i8 등을 현장에 전시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LG화학도 마찬가지로 웨어러블 배터리 신제품인 손목 밴드형 와이어 배터리를 개발해 이번 행사에서 처음 공개했다. 이 배터리는 2013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전선 형태의 와이어 배터리를 응용한 것으로, 독자 기술인 '스택앤폴딩(쌓고 접기)' 방식을 적용해 위아래로 완벽하게 접을 수 있는 15R(곡률 반경) 수준의 구현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LG화학은 이 신제품을 지난 6월에 공개한 육각 형태의 헥사곤 배터리와 함께 스마트워치에 적용하면 사용 시간을 기존 제품보다 최대 2배 정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아울러 비 IT시장 공략을 위해 만든 원통형 배터리 신제품인 '20650'도 선보였다. 20650이란 지름 20㎜, 길이 65㎜인 제품의 규격을 의미하는 것으로, 기존 배터리 표준 제품인 '18650(지름 18㎜, 길이 65㎜)' 제품보다 용량을 24% 이상 늘린 것이 특징이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스마트워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배터리 업체 간의 웨어러블 신기술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 등에 따르면, 오는 2016년까지 스마트워치가 전체 소비자 손목착용 기기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2020년에는 약 1억대 이상 출하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부터 오는 22일까지 코엑스에서 '에너지플러스 2015' 행사를 개최한다. '인터배터리 2015'와 '한국전기산업대전', '코리아스마트그리드엑스포'를 합친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330개 업체가 참여해 전기기기와 배터리, 스마트그리드 등 미래 에너지 시장의 융·복합 기술력을 소개한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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