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색·검은색' 무채색서 탈피
톡톡튀는 외관·디자인 선택
개성있는 인테리어연출 인기
톡톡튀는 외관·디자인 선택
개성있는 인테리어연출 인기
마리나 블루, 피닉스 오렌지, 파이어리 레드….
이름도 생소한 이 이름들은 최근 출시한 현대차 신형 아반떼의 외관 색상이다. 종류만 무려 10종에 달한다. 흰색과 검은색 등 무채색 일변도에서 탈피해 개성 넘치는 색깔로 젊은 층 고객을 유혹하고자 이처럼 업체들은 갈수록 다양한 색상의 차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년 넘게 국내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자동차 색상은 '흰색·검정·은색'으로 요약할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유채색의 비중이 많이 늘어날 전망이다.
신형 아반떼는 폴라 화이트, 플래티넘 실버, 스파클링 메탈, 아이언 그레이, 아이스 와인, 마리나 블루, 문라이트 블루, 피닉스 오렌지, 파이어리 레드, 팬텀 블랙 등 총 10종을 운영해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했다. 내장 색상은 블랙과 베이지 인테리어 2종이 기본이지만, '컬러 패키지'를 이용하면 네이비 또는 브라운의 컬러 가죽 시트에 콘솔 암레스트, 도어 센터 트림, 스티어링 휠 스티치 등 주요 부위에 포인트 컬러를 적용할 수 있다.
신형 투싼은 U2 1.7 디젤 모델에 한해 '피버 패키지'를 선택할 수 있다. 이를 선택하면 아라 블루, 세도나 오렌지 등 다채로운 색깔의 내외장 디자인을 적용할 수 있고, 특히 라디에이터 그릴과 아웃 사이드미러 등에는 흰색 도장을 적용해 더욱 개성 있는 인테리어를 완성할 수 있다.
국산차 시장에 '투톤 컬러' 열풍을 일으킨 주인공인 르노삼성차 QM3는 새로 출시한 최상위 트림 RE 시그니처의 경우 전용 컬러가 소닉 레드(빨강색)다. 어두운 곳에서는 더욱 빨간 빛을 발하고, 밝을 곳에선 다홍빛을 띠기도 한다.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QM3의 출시 초기에는 기존 차량과 마찬가지로 검정과 은색을 선호하는 비율이 높았지만, 현재는 아이보리가 가장 인기가 높고 레드와 블루가 그 귀를 잇고 있다. 튀는 색상이 더 많이 팔리는 일은 국내 시장에서는 이례적인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QM3의 외장은 차체와 루프의 색상이 다른 투톤 컬러 형태다. 차체는 빨강, 블루, 오렌지, 블랙, 그레이, 아이보리 등 총 7가지이고 루프는 블랙, 오렌지, 아이보리 3종의 컬러가 주종이다. 특히 시트는 지퍼로 제작해 쉽게 탈착할 수 있어 계절에 따라, 취향에 따라 마음껏 교환할 수 있다. 탈착식 시트는 QM3가 전 세계에서 유일하다. 이에 더해 르노삼성차는 9월 한 달 동안 QM3를 출고하는 고객 3000명에게 데칼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QM3 꽃단장 프로젝트'를 실시 중이다. 데칼 서비스는 4가지 디자인(레이싱, 스트립, 버블, 캡처) 중에서 원하는 디자인을 골라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QM3를 디자인할 수 있다.
QM3와 마찬가지로 투톤 컬러를 도입한 쌍용차의 티볼리도 유채색의 인기가 높다. 전체 색상 판매에서 흰색에 이어 댄디 블루가 전체 판매의 36.4%를 차지할 정도다. 티볼리는 그랜드 화이트, 사일런트 실버, 테크노 그레이, 플라밍 레드, 댄디 블루 등 8가지 외관 색상과 5가지 조합의 투톤 색상을 도입했다. 인테리어 색상도 레드, 블랙, 베이지 등 3가지 중 선택할 수 있다. 색상명을 재즈 브라운, 테크노 그레이, 플라밍 레드 등 음악 장르를 적용한 점도 이채롭다. 한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도료 기술의 발달과 개성을 찾는 고객 수요가 맞물리면서 보수적이었던 국내 자동차 시장에도 톡톡 튀는 색깔의 차들이 하나, 둘 나오기 시작했다"면서 "특히 소형 SUV와 경차, 준중형차 등 젊은 층 고객이 주를 이루는 차종을 중심으로 무채색에서 유채색으로 대세가 넘어가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앞으로는 대형차급에서도 다양한 색상의 도입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노재웅기자 rip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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