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TV 원조` 샤프, 사실상 사업 철수

LCD·부품 등 주요부문 매각 검토… IFA서 생활가전만 전시
업계 "회생 가능성 희박" 전망속 일본정부, 해체 막기 안간힘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LCD TV 원조` 샤프, 사실상 사업 철수
일본 디스플레이 산업의 자존심이자 LCD TV의 원조격인 샤프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사업을 사실상 포기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LCD 사업부에 대해 강력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는 샤프는 매각보다는 사업분할 이후 해외 기업과 합작 법인 설립을 통해 LCD 사업의 명맥을 이어가려고 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자 주요 사업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일본 현지 언론과 업계에 따르면 샤프는 LCD 패널 사업부뿐만 아니라 전자부품 등 주요 사업부를 모두 매각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샤프는 LCD 패널 사업부를 매각하는 대신 조인트 벤처 형식으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지만 일본 내 주요 채권은행들은 샤프의 회생 가능성을 희박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5에서도 샤프는 생활가전 제품군으로만 전시관을 차렸다. 대표 품목이었던 TV가 빠지고 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 가전을 중심으로 전시관을 꾸민 것이다. 유럽 시장 마케팅 전략의 핵심인 IFA에서 TV가 사라졌다는 건 사실상 사업의 의지가 없다는 의미라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앞서 샤프는 북미 지역 LCD TV 사업에서도 철수를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샤프는 LCD 사업부 등의 부진으로 2223억엔(한화 2조243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샤프는 지난 5월부터 희망퇴직 3500명을 모집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으나 지난 2분기 실적도 35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일본 현지 업계에서는 워크아웃을 통한 샤프의 자력 회복 가능성은 이미 '제로'에 가까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일본 주니치신문은 최근 "샤프가 이미 물밑에서 가전 부문, 전자·부품 부문 등의 매각을 모색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확산하고 있고 일각에서는 샤프가 해체될 'X데이'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기도 했다.

반면 일본정부 측은 샤프의 해체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상황이다. 2012년 아베 신조 총리 부임 이후 정권 차원에서 '아베노믹스'를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가운데 디스플레이 산업의 대표격인 샤프가 무너질 경우 정권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라는 우려도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주요 은행에 압력을 넣고 있다는 관측이 현지 언론에서 확산하고 있다.

샤프는 LCD TV의 '원조'로 불릴 만큼 역사가 깊은 기업이다. LCD TV 분야에서 가장 많은 '세계 최초'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인 샤프는 1988년 세계 최초의 LCD TV를 선보이며 새로운 전기를 열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2006년까지만 해도 세계 LCD TV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렸던 샤프는 이후 지속해 점유율이 떨어져 지난해에는 3.4%로 추락했다. LCD 패널의 경우 지난해 2분기까지만 해도 애플의 최대 공급사로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제팬디스플레이(JDI), LG디스플레이의 공급 비중이 늘며 올 들어 애플용 매출이 지난해보다 20%포인트 가까이 줄었다.

황민규기자 hmg815@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가장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