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이동은 미미… 4개월 연속 50만건대 그쳐 '침체'
이통사 징계앞두고 위축 심화 전망
이통사 징계앞두고 위축 심화 전망
이동통신 시장의 '기기변경 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동통신 3사의 갤럭시노트5 가입자의 대부분이 기기변경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가 기기변경으로 쏠리면서, 자연히 번호이동 가입 시장은 4개월 연속 50만 건대에 머무르며 침체를 이어갔다.
1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출시된 삼성 갤럭시노트5의 지난 31일까지 이동통신 3사 판매량 가운데 기기변경 비중이 70% 가량인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SK텔레콤의 경우, 갤럭시노트5 구매자의 79.9%,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65% 가량이 기기변경을 선택했다.
시장조사업체인 애틀라스리서치앤컨설팅에 따르면 갤럭시노트5의 지난달 20일부터 26일까지 1주일 간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SK텔레콤에서 판매된 갤럭시노트5(32GB)가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이어 LG유플러스에서 판매된 갤럭시노트5(32GB)가 2위를 차지했다. KT에서 판매된 갤럭시노트5(32GB)도 4위에 오르면서, 상위 5위에 이통 3사에서 팔린 갤럭시노트5가 모두 이름을 올렸다. 노트5 판매 점유율은 각각 10.9%(SK텔레콤), 6.8%(LG유플러스), 4.6%(KT)를 기록하면서, 합계 22.3%를 기록했다. 노트5의 하루 판매량은 노트4보다 배 이상 많은 약 2만대 수준인 것으로 업계는 추정했다.
복수의 통신업계 관계자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이후 통신 시장은 기기변경이 중심이 됐고, 갤럭시노트5 역시 기기변경 수요가 대부분"이라며 "상대적으로 지킬 가입자가 많은 SK텔레콤이 가장 적극적으로 기기변경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7월 전체 이통 시장 역시 기기변경 비중이 53.7%, 번호이동 24.3%, 신규가입 21.9%를 기록하며 이러한 '기변 대세' 추세를 반영했다. 7월 기준 이통 시장 점유율은 SK텔레콤 49.63%, KT 30.27%, LG유플러스 20.10%다.
반면 번호이동 시장은 8월에도 50만 건대를 유지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8월 번호이동 건수는 55만9187건(알뜰폰 포함, 자사 번호이동 제외)으로, 전달 54만7798건에 비해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갤럭시노트5 등의 수요가 기기변경에 집중된 데다, 8월이 여름방학, 휴가 등으로 전통적 비수기이기도 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사업자별로는 SK텔레콤이 2만174명 순감했고, KT는 1만2885명 순감했다. LG유플러스도 226명이 순감했다. 유일하게 알뜰폰만 3만3285명 순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에도 기기변경 대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방송통신위원회의 이통사 징계가 줄줄이 예고된 상황이라, 번호이동 시장은 더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방통위는 오는 3일 LG유플러스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선택약정 요금할인) 20% 가입 회피 등에 대한 제재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또 SK텔레콤의 영업정지 시행 시기 역시 9월 중 결정할 계획이다.
정윤희·박세정 기자 yu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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