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풀린 이동점포 ‘푸드트럭’개조비용 얼마?

최소 1000만원으로 완벽 개조
다마스·1톤 트럭이 주요 대상
푸드트럭 활성화 막는 규제 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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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풀린 이동점포 ‘푸드트럭’개조비용 얼마?
장커스텀이 다마스 트럭을 개조해 만든 수제 도너츠 '도도넛' 푸드트럭, 지난달 열린 서울오토살롱에 전시돼 자영업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사진=장커스텀 제공

통계청에 따르면, 상반기 영세자영업자가 408만명에서 397만명으로 10만명 가량 줄었다. 고용원 없이 가족끼리 치킨집이나 분식 등 식당, 미용실, 옷가게를 하는 영세사업자들의 폐업이 많이 늘었기 때문이다. 메르스 사태와 경기 부진이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근저에는 근로수익이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는 사정이 있다. 자영업자들의 생산성 증가보다 지가와 임대료 상승 폭이 크고 더 빠르기 때문이다.

저간의 상황을 아는 정부와 지자체들이 영세자영업자 탈출구의 한 방안으로 푸드트럭을 내세우고 있다. 청년층 일자리 창출 대안으로도 부상 중이다. 정부는 푸드트럭 개조 규제를 많이 풀었다. 작년에 대통령이 주재한 규제철폐 대책회의에서 푸드트럭 관련 규제철폐를 요구받고부터다. 각 지자체들은 푸드트럭 영업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고 영업장소를 대폭 개방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푸드트럭이다. 마땅한 푸드트럭이 별로 없다. 소상공인들이 사업을 하려 해도 어떻게, 어디서 푸드트럭을 마련할 수 있는지 정보에 어둡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차량개조(튜닝)업계를 선도해온 장커스텀(대표 장종수)이 나섰다. 장커스텀은 다음 달 초 푸드트럭 비즈니스 포털사이트를 오픈하고 본격적으로 푸드트럭 활성화에 나설 예정이다.

장커스텀은 다음달 초 킨텍스에서 열릴 예정인 푸드트럭 개조 전시회를 계기로 업종별 푸드트럭 모델을 선보인다. 장커스텀은 그동안 하남돼지집이란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공동으로 '하남덮밥'이란 푸드트럭을 개발해 보급해왔다. 즉석 도너츠를 판매하는 '도도넛'은 적은 개조비용과 간편한 조리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앞으로 컵밥, 김밥, 샌드위치 등을 비롯해 한국형 퓨전음식까지 판매하는 푸드트럭을 내놓을 예정이다.

장커스텀은 자영업자들에게 다양한 푸드트럭 모델을 제공해 선택지를 넓히고 푸드트럭 사업을 보다 간편하게 시작할 수 있도록 각 단계별 사업자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자동차 튜닝은 자동차 부품과 정비사업자뿐 아니라, 전기·수도, 주방 등 다방면에 걸쳐 기계적 전기적 공사가 수반되는 사업이므로 각 분야 사업자들이 협력해야 한다.

규제풀린 이동점포 ‘푸드트럭’개조비용 얼마?
장종수 장커스텀 대표

장커스텀 장종수 대표(사진)는 "사업자가 선택할 수 있는 푸드트럭 모델은 두 가지로 나뉘는데, 하나는 기존 모델을 구입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기만의 업종을 정해 푸드트럭을 주문하는 것"이라며 "후자의 경우 차량 디자인과 개조작업, 구조승인허가까지 푸드트럭 튜닝사업자와 대행업자가 담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푸드트럭이 성공하려면 우선 차량개조업자들이 푸드트럭 사업자들의 구미에 맞는 푸드트럭을 개발하고 사후 서비스체계가 잘 잡혀야 한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푸드트퍽 포털 개설하는 것도 이런 문제를 해결해보려는 목적에서라고 했다.

쌍용차에서 잠깐 카 디자이너로 일한 경험이 있는 장 대표는 미국에 유학을 하면서 자동차 개조산업에 눈을 떴다고 한다. 국내 튜닝산업이 생소했던 90년대 말부터 차량개조에 뛰어들어 지금까지 다양한 분야의 차량개조 경험을 쌓았다.

장 대표는 2004 서울오토갤러리 국제모터쇼에 참가해 메인 튜닝카를 선보이면서 본격적인 사업에 뛰어들었다. 2007년 장커스텀을 설립하고 국내 자동차 개조 문화의 선두에 섰다. 장커스텀은 연예인 선예의 기아차 쏘울을 비롯해 박진영의 스타렉스, 허경환의 포드 머스탱 개조 등으로 국내 차량 커스터마이징 업체로 일찍이 자리 잡았다. 지금도 연예인과 스포츠 선수 등 소위 '셀렙'들로부터 차량개조 의뢰가 숱하게 들어온다.

하지만 장커스텀은 푸드트럭 활성화에 매진하기로 했다. 장 대표는 "푸드트럭은 이동점포로 임대료가 없고, 고객을 찾아가는 방식이라 사업주가 부지런하면 웬만한 점포보다 수익성이 높다"며 "점포 사업을 할 수 없는 영세 사업자들이 마음 놓고 푸드트럭 사업을 할 수 있게 경제적이면서도 간편한 업종 위주로 푸드트럭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장커스텀이 제시하는 푸드트럭 개조비용은 최소 1000만원에서 최대 6500만원 수준이다. 주로 다마스와 1톤 포터 등의 중고차량이 대상이 된다. 외국처럼 4~5톤 트럭을 개조하기에는 아직 초기 단계라 노하우가 필요하고 또 영업장소 제한으로 걸림돌이 많다고 한다.

장 대표는 푸드트럭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가 차량개조 허용뿐 아니라 영업장소 등을 대폭 허용해줘야 한다고 말한다. 장 대표는 "푸드트럭이 창조경제 규제개혁의 대표적 사례로 대통령이 깊은 관심을 보이면서 푸드트럭 개조는 합법화됐지만 도로교통법과 식품위생법 등 관련 조항이 개정되지 않아 푸드트럭의 영업환경이 매우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지자체들이 주최하는 각종 축제나 이벤트 같은 장소에서 푸드트럭 유치를 적극 나서고 있지만, 정작 필요한 것은 평소 안정적으로 장사를 할 수 있게 허용해주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장커스텀은 인천 송도 신도시를 푸드트럭 '특구'로 지정할 것을 관련 기관에 제안했다. 그 전에 인천시로부터 푸드트럭 활성화 방안을 의뢰받아 회신한 적 있다. 외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양한 먹을거리가 즐비한 푸드트럭 스트리트를 조성해 관광객도 유치하고 저렴하게 각종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명소로 만들자는 것이다. 한국형 푸드트럭 퓨전음식 스트리트를 만드는 것이 장커스컴과 장 대표의 1차 목표다. 그러기 위해 푸드트럭 디자인, 개조, 인도, 유지라는 푸드트럭 기반 인프라를 갖추는 선도자 역할을 자부하고 있다.

이규화 선임기자 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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