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방송 전성시대 '명과암'](상) 1인 방송 열풍
지난 4일 저녁 8시부터 한 시간 가량, 세계 80만 명이 동시에 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했다. 한류 중심에 있는 아이돌 가수 '빅뱅'을 보기 위해서다. 촘촘하게 연결된 인터넷과 네트워크망 덕분에 세계 빅뱅 팬들은 한날 한시에 네이버의 실시간 모바일 방송 앱 '브이'에서 진행하는 빅뱅 방송을 볼 수 있었다.
바야흐로 인터넷방송 전성시대다. TV를 '틀던' 손길은 이제 모바일 '터치'로 바뀌고 있다. 모바일로 언제 어디서나 방송을 접하는 환경이 갖춰지면서 인터넷 방송도 대중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국내외 인터넷 방송 플랫폼 '봇물'= 기존에는 인터넷 방송을 하기 위해서 또는 나만의 동영상 콘텐츠를 올리기 위해선 유튜브나 아프리카TV 외에 통로(플랫폼)를 찾기가 어려웠다. 그런데 올해 들어 인터넷 방송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이 국내외서 부쩍 느는 추세다.
올 2월 미국 라이프온에어사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실시간 동영상 방송이 가능한 '미어캣' 앱을 출시했다. 미어캣은 출시 한 달 만에 30만 명이 넘는 이용자를 확보하는 등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지난 1월 트위터가 인수한 '페리스코프' 역시 미어캣처럼 터치 한 번으로 실시간 동영상 방송이 가능하다. 트위터는 지난주 2분기 실적발표를 페리스코프로 세계에 생중계하기도 했다.
국내 역시 최근 개인방송 플랫폼이 하나 둘 등장하고 있다. 개인 방송 대표주자인 아프리카TV가 첫 서비스를 시작한 2006년 이후 거의 10년 만에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네이버가 한류 스타의 인터넷 방송 플랫폼 '브이'(V) 시범 서비스를 선보였다. 10년 전 국내 토종 동영상 시장을 열었던 판도라TV도 개인 실시간 방송 플랫폼 '플럽'(plup)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플랫폼 타고 '1인 창작' 시대 연다= 플랫폼이 늘어나면서 누구나 손안의 TV에 출연할 수 있게 됐다. 대표 서비스로 꼽히는 아프리카TV에서 방송되는 실시간 평균 동시 방송 수만 5000여 개에 달하며, 하루 평균 10만개 이상 개인 방송이 진행된다. 한 달 평균 800만명이 아프리카TV 방송을 보고 있다. '양띵', '대도서관' 등 아프리카TV가 탄생시킨 개인 방송인(BJ)들은 월수입이 수천 만원에 이르는 스타 방송인이 됐다. 이처럼 개인 방송 인기가 치솟자, 최근 지상파에서도 이 모델을 모방한 '마이리틀텔레비전'(MBC)을 선보이며 개인방송을 대중에게 알렸다.
개인방송을 진행하는 1인 창작자가 늘어나면서 이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플랫폼에 연결해주는 MCN(멀티채널네트워크)도 하나의 사업군으로 성장하는 추세다. 이미 해외에선 '풀스크린'(월 조회수 48억 회), '베보'(97억 회), '머시니마'(28억 회) 등 대표적인 MCN들이 자리를 잡았다. 지난해부터 디즈니, AT&T, 워너브라더스 등 미국 내 대형 미디어 기업들은 이 MCN에 투자하거나 인수를 적극 진행 중이다.
국내서도 올 들어 트레져헌터, 비디오빌리지 등 1인 방송을 지원하는 벤처가 등장했다. 이어 상반기 CJ E&M에서 플랫폼이자 MCN 역할을 하는 '다이아TV'를 시작했고, 최근에는 아프리카TV와 미스틱엔터테인먼트가 손잡고 1인 방송인을 집중 양성, 지원하는 별도 회사 '프릭'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 같은 변화는 그동안 지상파나 케이블 방송이 보여주던 일방적인 미디어 공급 방식에 변화를 주고 있다. 시청자 입장에서도 여러 채널로 다양한 방송을 골라 볼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미디어 소비 패턴이 바뀌는 지점에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MCN;모바일 친화적 콘텐츠로 부상'이라는 보고서를 집필한 최명호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은 "기존 미디어 사업자는 큰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 다수가 선호하는 대중화 콘텐츠 제작에 집중했다"며 "인터넷에서는 단시간에 저비용으로 아이디어 중심의 콘텐츠 기획과 제작이 이뤄지고, 창작자와 이용자 간 실시간 소통이 가능해지면서 이용자의 세세한 요구사항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콘텐츠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김지선기자 dubs45@dt.co.kr
<표> 국내외 실시간 인터넷 방송 서비스 현황 <자료: 업계취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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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인터넷방송 전성시대다. TV를 '틀던' 손길은 이제 모바일 '터치'로 바뀌고 있다. 모바일로 언제 어디서나 방송을 접하는 환경이 갖춰지면서 인터넷 방송도 대중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국내외 인터넷 방송 플랫폼 '봇물'= 기존에는 인터넷 방송을 하기 위해서 또는 나만의 동영상 콘텐츠를 올리기 위해선 유튜브나 아프리카TV 외에 통로(플랫폼)를 찾기가 어려웠다. 그런데 올해 들어 인터넷 방송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이 국내외서 부쩍 느는 추세다.
올 2월 미국 라이프온에어사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실시간 동영상 방송이 가능한 '미어캣' 앱을 출시했다. 미어캣은 출시 한 달 만에 30만 명이 넘는 이용자를 확보하는 등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지난 1월 트위터가 인수한 '페리스코프' 역시 미어캣처럼 터치 한 번으로 실시간 동영상 방송이 가능하다. 트위터는 지난주 2분기 실적발표를 페리스코프로 세계에 생중계하기도 했다.
국내 역시 최근 개인방송 플랫폼이 하나 둘 등장하고 있다. 개인 방송 대표주자인 아프리카TV가 첫 서비스를 시작한 2006년 이후 거의 10년 만에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네이버가 한류 스타의 인터넷 방송 플랫폼 '브이'(V) 시범 서비스를 선보였다. 10년 전 국내 토종 동영상 시장을 열었던 판도라TV도 개인 실시간 방송 플랫폼 '플럽'(plup)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플랫폼 타고 '1인 창작' 시대 연다= 플랫폼이 늘어나면서 누구나 손안의 TV에 출연할 수 있게 됐다. 대표 서비스로 꼽히는 아프리카TV에서 방송되는 실시간 평균 동시 방송 수만 5000여 개에 달하며, 하루 평균 10만개 이상 개인 방송이 진행된다. 한 달 평균 800만명이 아프리카TV 방송을 보고 있다. '양띵', '대도서관' 등 아프리카TV가 탄생시킨 개인 방송인(BJ)들은 월수입이 수천 만원에 이르는 스타 방송인이 됐다. 이처럼 개인 방송 인기가 치솟자, 최근 지상파에서도 이 모델을 모방한 '마이리틀텔레비전'(MBC)을 선보이며 개인방송을 대중에게 알렸다.
개인방송을 진행하는 1인 창작자가 늘어나면서 이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플랫폼에 연결해주는 MCN(멀티채널네트워크)도 하나의 사업군으로 성장하는 추세다. 이미 해외에선 '풀스크린'(월 조회수 48억 회), '베보'(97억 회), '머시니마'(28억 회) 등 대표적인 MCN들이 자리를 잡았다. 지난해부터 디즈니, AT&T, 워너브라더스 등 미국 내 대형 미디어 기업들은 이 MCN에 투자하거나 인수를 적극 진행 중이다.
국내서도 올 들어 트레져헌터, 비디오빌리지 등 1인 방송을 지원하는 벤처가 등장했다. 이어 상반기 CJ E&M에서 플랫폼이자 MCN 역할을 하는 '다이아TV'를 시작했고, 최근에는 아프리카TV와 미스틱엔터테인먼트가 손잡고 1인 방송인을 집중 양성, 지원하는 별도 회사 '프릭'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 같은 변화는 그동안 지상파나 케이블 방송이 보여주던 일방적인 미디어 공급 방식에 변화를 주고 있다. 시청자 입장에서도 여러 채널로 다양한 방송을 골라 볼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미디어 소비 패턴이 바뀌는 지점에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MCN;모바일 친화적 콘텐츠로 부상'이라는 보고서를 집필한 최명호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은 "기존 미디어 사업자는 큰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 다수가 선호하는 대중화 콘텐츠 제작에 집중했다"며 "인터넷에서는 단시간에 저비용으로 아이디어 중심의 콘텐츠 기획과 제작이 이뤄지고, 창작자와 이용자 간 실시간 소통이 가능해지면서 이용자의 세세한 요구사항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콘텐츠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김지선기자 dubs45@dt.co.kr
<표> 국내외 실시간 인터넷 방송 서비스 현황 <자료: 업계취합>
| 서비스명 | 특징 | |
| 해외 | 페리스코프 | 방송 참여자 간 채팅,, 방송 중 하트(좋아요) 표시 기능., 트위터 공유 |
| 미어캣 | 방송 참여자 간 채팅, 페이스북 연동 후 실시간 방송 가능. | |
| 국내 | 아프리카TV | 하루 평균 10만개 방송 개설, 유료 아이템(별풍선) |
| 플럽 | 8월 시범 버전 출시, 유료 아이템(별) | |
| 브이 | 8월 시범 버전 출시, 20여개 한류 스타 중심 실시간 방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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