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D 등 다양한 지원책
재계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위축한 내수경기 살리기에 나섰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내수회복을 위한 대책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재계가 이에 화답하듯 경기 활성화를 위해 먼저 돈 보따리를 풀고 있다.
이미 기업의 체감경기는 심각한 지경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상반기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5.0% 줄었고 수입은 15.6%나 감소해 소위 '불황형 흑자' 상황에 직면했다. '불황형 흑자'의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메르스에 따른 소비위축을 꼽을 수 있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소비자 심리지수(CCSI)는 2013년 이후 처음으로 100 아래로 덜어졌다.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이는 곧 기업의 실적 부진으로 직결한다. 이 때문에 주요 대기업은 내수 경기 살리기를 위해 현금을 풀고 국내 관광을 독려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삼성그룹은 2일 내수 경기 부양을 위한 총력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우선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통시장 상품권 300억원을 구매해 계열사 사업장에 근무 중인 협력사 및 용역업체 직원들에게 지급한다. 아울러 중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 현지 거래처 및 고객을 국내에 초청하고, 임직원들에게 하계휴가를 앞당겨 시행하도록 권장한다는 계획이다. 또 농어민을 돕기 위한 직거래 장터를 주요 사업장에 개설하는 등 다양한 지원계획을 내놨다.
LG디스플레이도 수출 부진과 메르스 타격으로 인한 내수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400억원 규모의 대출 프로그램인 '유 드림(You Dream)'을 운영한다. 이달부터 대출을 원하는 협력사로부터 신청을 받아 업체당 최대 10억원까지 무이자로 자금을 빌려줄 계획이다.
이번 프로그램 운영으로 LG디스플레이가 협력사를 위해 마련한 지원금 규모는 기존 동반성장펀드(1750억원)과 함께 총 2150억원에 이른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이번에 자금 지원의 규모와 범위를 대폭 확대하는 만큼 협력사가 재정적 어려움 없이 기술 및 사업 경쟁력 향상에 매진함으로써 위기를 극복하고 시장을 선도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현대·기아차의 경우 소비를 촉진하면서 소상공인을 돕는 방안을 마련했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게 3개월간 할부금을 유예해 준다. 대상은 개인사업자 등록증을 보유한 기존 신차 구매고객 중 현재 현대캐피탈에 할부를 내는 고객이다. 이어 할인대상 차량을 사는 고객이 원하면 기존 할인보다 10% 더 많은 전통시장 상품권을 주는 프로그램 등도 마련했다.
SK그룹은 전 임직원들이 헌혈에 참여하고, 회사가 헌혈에 참여한 임직원 숫자만큼 전통시장 상품권인 온누리상품권을 기부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SK는 약 8만명에 이르는 전 임직원이 이 행사에 동참할 경우 기부액수가 8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CJ그룹은 계열사별로 다양한 내수 활성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CJ대한통운과 CJ CGV는 택배 배송과 서비스 등에 노년층 인력을 활용하는 등 고용창출과 협력사 학자금 지원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계열사 별로 재충전 휴가와 국내여행을 권장하는 등 내수시장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고, 포스코는 포항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이달 중순까지 포항 내 식당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직원들에게 인당 간담회비 2만5000원씩을 지원하고 있다.
이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은 "메르스로 경제가 어려워져서 지원 방안을 계속 고민해 왔다"면서 "빨리 경제활동이 정상화되고 소비가 살아날 수 있도록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는 방안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대한상공회의소·한국무역협회·중소기업중앙회·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5단체는 지난달 긴급 공동성명을 하고 이미 계획한 투자와 고용을 예정대로 집행하기로 약속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이미 기업의 체감경기는 심각한 지경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상반기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5.0% 줄었고 수입은 15.6%나 감소해 소위 '불황형 흑자' 상황에 직면했다. '불황형 흑자'의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메르스에 따른 소비위축을 꼽을 수 있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소비자 심리지수(CCSI)는 2013년 이후 처음으로 100 아래로 덜어졌다.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이는 곧 기업의 실적 부진으로 직결한다. 이 때문에 주요 대기업은 내수 경기 살리기를 위해 현금을 풀고 국내 관광을 독려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삼성그룹은 2일 내수 경기 부양을 위한 총력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우선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통시장 상품권 300억원을 구매해 계열사 사업장에 근무 중인 협력사 및 용역업체 직원들에게 지급한다. 아울러 중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 현지 거래처 및 고객을 국내에 초청하고, 임직원들에게 하계휴가를 앞당겨 시행하도록 권장한다는 계획이다. 또 농어민을 돕기 위한 직거래 장터를 주요 사업장에 개설하는 등 다양한 지원계획을 내놨다.
LG디스플레이도 수출 부진과 메르스 타격으로 인한 내수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400억원 규모의 대출 프로그램인 '유 드림(You Dream)'을 운영한다. 이달부터 대출을 원하는 협력사로부터 신청을 받아 업체당 최대 10억원까지 무이자로 자금을 빌려줄 계획이다.
이번 프로그램 운영으로 LG디스플레이가 협력사를 위해 마련한 지원금 규모는 기존 동반성장펀드(1750억원)과 함께 총 2150억원에 이른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이번에 자금 지원의 규모와 범위를 대폭 확대하는 만큼 협력사가 재정적 어려움 없이 기술 및 사업 경쟁력 향상에 매진함으로써 위기를 극복하고 시장을 선도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현대·기아차의 경우 소비를 촉진하면서 소상공인을 돕는 방안을 마련했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게 3개월간 할부금을 유예해 준다. 대상은 개인사업자 등록증을 보유한 기존 신차 구매고객 중 현재 현대캐피탈에 할부를 내는 고객이다. 이어 할인대상 차량을 사는 고객이 원하면 기존 할인보다 10% 더 많은 전통시장 상품권을 주는 프로그램 등도 마련했다.
SK그룹은 전 임직원들이 헌혈에 참여하고, 회사가 헌혈에 참여한 임직원 숫자만큼 전통시장 상품권인 온누리상품권을 기부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SK는 약 8만명에 이르는 전 임직원이 이 행사에 동참할 경우 기부액수가 8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CJ그룹은 계열사별로 다양한 내수 활성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CJ대한통운과 CJ CGV는 택배 배송과 서비스 등에 노년층 인력을 활용하는 등 고용창출과 협력사 학자금 지원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계열사 별로 재충전 휴가와 국내여행을 권장하는 등 내수시장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고, 포스코는 포항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이달 중순까지 포항 내 식당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직원들에게 인당 간담회비 2만5000원씩을 지원하고 있다.
이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은 "메르스로 경제가 어려워져서 지원 방안을 계속 고민해 왔다"면서 "빨리 경제활동이 정상화되고 소비가 살아날 수 있도록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는 방안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대한상공회의소·한국무역협회·중소기업중앙회·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5단체는 지난달 긴급 공동성명을 하고 이미 계획한 투자와 고용을 예정대로 집행하기로 약속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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