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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융합 명품인재, `3C`로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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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창의성-문화분야의 융합 전문가 양성해야
보편적인 융합적 사고는 국부 창출 넘어 문화로 정착
융합지식 공동체 만들어 국가 경쟁력 높여야
[시론] 융합 명품인재, `3C`로 키우자
신무환 연세대 글로벌융합기술원 원장·글로벌 융합공학부 교수


융합이라는 키워드도 이제는 우리나라에서 많이 보편화 된 것 같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융합이라는 단어가 법적 구속력으로서의 실효적 의미를 갖추게 된 시발점은 2011년 4월 산업융합촉진법이 당시 지식경제부에서 제정되고부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융합을 통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인재양성에 목표를 두고 정부·민간·학교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2010년 시작된 명품인재양성사업이라는 대형 사업이 벌써 사업의 중반기를 넘어서고 있다. 사업을 통하여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선진국형 융합 연구와 융합 교육기관이 단일화된 유기적 조직체가 구성되고 전국적으로 내로라하는 수재들이 몰려들어 혁신적인 융합 교육 프로그램 교육을 5년째 받아오고 있다. 4년 과정이 아닌 3년 과정의 만만치 않은 융합적 학부 프로그램에 이어 거의 모든 학부 졸업생들이 대학원에 진학하여 4년의 석·박사 통합과정에 연계되는 집중 프로그램을 운영하다보니 학생들의 흥청망청하는 대학 문화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물론 100년 대계라는 교육 사업에서 그 성과를 논하는 것 자체가 무리가 될 수 있으나, 이제는 그 교육적인 성과가 조금씩 가시화되고 있다. 기존의 고학년 대학원 학생의 수준에서나 가능했던 국제저명 학술지나 특허를 이미 학부 2, 3학년 학생들이 게재하고 있으며 수업을 통하여 개발된 앱이 상용화되거나 자신이 설립한 벤처를 국내 대기업에 성공적으로 매각하고 새로운 벤처를 구상하는 학생들도 나오고 있다.

융합적 명품 인재 양성을 위한 융합교육의 핵심적 요소는 무엇일까라는 쉽지 않은 질문을 쉬지 않고 떠 올리면서 이에 대한 몇 가지 정리된 의견을 3C(Communication, Creativity, Culture) 로 정리하고 싶다.

첫째는 소통(Communication)이다. 근본적으로 융합이라 함은 서로 다른 객체가 조화를 이루어 새로운 시너지를 추구하는 과정이며 필연적으로 단세포적인 지식체계로는 성립될 수 없는 것이다. 복잡하고 다양한 학문체계와 지식체계, 혹은 이들을 관통하는 고유한 방법론에 대한 통섭적인 고찰을 필요로 하므로 이들 간의 활발한 소통행위는 융합을 위한 매우 근본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핀란드의 대표적인 세 대학이 융합하여 설립된 알토 대학(Aalto University) 에는 Design Factory라는 유명한 공간이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프로토 타입으로 구현하는 기본적 과정을 가능하게 하는 곳인데 이 곳에 특이하게 비교적 넓은 공간의 부엌이 존재한다. 그 목적을 물어보니 바로 구성원간의 소통을 위한 적절한 공간으로서 활용되는 것이라는 답이었다. 우리나라에서 근본적인 융합교육의 생태계가 만들어지기 위하여는 무엇보다 활발하고 유연한 지식공동체간의 소통이 선행되어야 한다. 열역학적으로 굳이 표현하자면 융합의 주체는 항상 위치 에너지가 낮아 모든 학문과 지식의 체계를 수용하는 데 걸림돌이 없는 자유스러운 분위기와 환경에 있어야 한다.


융합교육의 두 번째 핵심요소는 창의성(Creativity)이다. 창의성 개발에 관한 연구는 고사하고 그 개념 자체가 어렵고 복잡한 것이지만 융합교육에 있어서 창의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많은 영역에서 창의력은 중요한 요소로서 보고되고 있지만, 무의미한 혼합이 아닌, 시너지 창출을 수반하는 융합을 구현하려면 창의적인 사고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창의력의 뿌리에 대한 이슈는 아직도 많은 논란과 광범위한 연구를 필요로 한다. 인간의 소뇌가 창의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가 최근인 지난 5월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처음으로 발표됐을 정도이다. 스탠포드대학교 디스쿨의 매니시 사가 박사 그룹은 피실험자들의 독창성을 나타내는 몇 가지 특징과, 자기공명장치를 사용하여 파악된 소뇌와의 활동성과의 상관성을 처음으로 밝혀내었다. 창의력은 연령에 따라 가변적인 발현도를 보이는 것으로 보고가 되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16 세 이전 혹은 매우 어린 연령에 그 개발이 완료된다고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대학은 창의력을 새롭게 개발하기보다는, 창의력을 갖춘 학생들을 발굴해 그 창의력이 마음껏 발산될 수 있는 연구와 교육의 환경을 제공해주거나 동기부여를 통하여 창의력을 통한 가치의 창출이 되는 과정을 경험하게 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융합교육의 세 번째 요소는 문화(Culture)다. 2002년 미국에서의 융합의 효시적 보고서에 나타난 미국적 융합의 색깔과 이듬해에 유럽에서 발표된 유럽에서의 융합의 색깔이 차이가 나는 것처럼 융합이라는 거대한 지식체계의 흐름은 그 나라의 특징적인 문화를 반영하게 된다. 전문적인 융합교육은 향후 산업계와 교육계를 필두로 미래사회 전반에 걸쳐 도래할 참된 융합전문가에 대한 필요성을 채워줄 극히 제한적인 집단에 필요한 것이지만. 보편적인 융합적 사고와 행동 양식은 국부적인 지식을 넘어 국가의 문화가 되고 국민들의 경쟁력을 결정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의 융합교육의 색깔은 과연 어떤 우리만의 고유한 문화색깔을 나타내게 될 것인가. 그동안 압축성장과 특별히 교육에서의 줄세우기 풍토 등의 우리나라만의 기형적이고도 고질적인 교육 체계와 문화에서 탈피하여 융합적 사고의 유연성과 풍요로움을 마음껏 누리게 하는 마중물로서 융합지식공동체의 건설적인 역할을 기대해본다.

신무환 연세대 글로벌융합기술원 원장·글로벌 융합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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