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 스포츠원' 솔루션 인기
국내는 소극적 대응 '걸음마'
국내는 소극적 대응 '걸음마'
2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메이저리그(MLB)는 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한 영상서비스 '스탯캐스트'를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경기 중 주요 장면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보여준다.
지난 6월 24일 마이애미 말린스파크(Marlins park) 경기장에서 진행된 경기 중 마이애미 말린스의 지안카를로 스탠튼(Giancarlo Stanton)의 홈런을 TV로 본 시청자들은 '안쪽으로 쏠린 공을 타자가 밀어쳐 홈런을 기록했다'는 정도의 정보 밖에 파악하지 못한다.
하지만 스탯캐스트를 통하면 '22도로 올려친 공이 시간 당 119.2마일 속도로 날아가 479.6피트 비거리로 담장을 넘겼다'는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수비 시에도 좌익수가 80.6피트를 시간 당 16.1마일 속도로 달려가 공을 잡았다는 식의 분석이 가능하다. 스탯캐스트는 그동안 감이나 짐작으로 묘사했던 설명을 정확한 정보를 기반으로 진행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MLB 이외에도 월드컵, NBA, NHL 등 다양한 부문에서 빅데이터가 활용되고 있다. 2014년 월드컵에서 우승한 독일팀은 연습시 축구공과 선수들의 몸에 센서를 부착해 연습 관련 정보를 빅데이터로 수집한 뒤 경기력 향상에 적용했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연습 효율을 높인 사례다. 이 솔루션을 개발한 SAP는 지난 4월 축구용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SAP 스포츠원'을 공개했다. 경기력 향상뿐 아니라 선수들 부상도 예방할 수 있다. 선수 몸에 센서를 부착하고 경기나 연습할 때 발생하는 정보를 수집해 신체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파악해 훈련으로 인한 부상 위험을 사전에 예방하고 최소화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자동차 경주 F1은 빅데이터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 자우버팀은 차량에 부착된 100여 개의 센서에서 생성된 타이어, 엔진, 차량온도와 연료상태 등의 핵심정보를 실시간으로 넷앱의 플렉스포드 데이터 센터(FlexPod Datacenter)로 전송해 분석해 기록을 단축하는데 활용하고 있다.
해외 스포츠들의 빅데이터 러브콜은 늘어나고 있지만, 국내 스포츠 부문은 빅데이터 도입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나 개선이 필요하다. 야구와 축구, 수영 등 일부 종목에서 빅데이터 도입이 추진되고 있지만 검토 단계다.
한 SW업계 관계자는 "국내 스포츠 업계도 내부적으로 빅데이터의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지만 감독과 코치 등 관리자들의 기존 역할이 줄어들 수 있다는 반감을 가지고 있다"며 "반대로 빅데이터를 통해 효율적인 훈련과 전력강화,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형근기자 bass007@
▶이형근기자의 블로그 바로가기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