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광장] 핀테크 스타트업에 `날개` 달아 주자](http://contents.dt.co.kr/images/201506/2015061802102351795001[1].jpg "[DT광장] 핀테크 스타트업에 `날개` 달아 주자")
여름의 초입에서 나라가 온통 메르스로 위기를 맞고 있다. 세월호의 기억이 아직 사라지지 않았는데 경제가 다시 어려워질 것을 걱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메르스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난 사람은 기왕증이 있는 노인과 아이들로 드러났다. 국가 경제도 기왕증이 있는 것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최근 어느 기사에서는 한국과 대만이 새로운 혁신적인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가장 열악한 국가로 손꼽힌다는 보도를 내놨다. 기득권의 자기 방어가 혁신을 방해해 자본주의적 경쟁이 사라지고 결국 자연스러운 부의 흐름을 막을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여기서 보도된 슈퍼리치의 문제는 한국이 가진 고질적인 문제들을 표현해 주는 현상에 불과한 것이라고 본다.
최근 신문들은 모 대기업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계열사간 합병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한편은 호기심으로, 한편은 국가경제를 위하여 해당 대기업의 후계구도가 잘되어야 하는데 하는 걱정스러운 시선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어디에도 합병이 왜 필요한지 과연 후계구도를 위해서 시행한 합병이 타당한지와 같은 주주와 임직원 등 이해관계자들(stakeholders)의 입장에서 냉정하게 분석한 글은 없었다. 결국 글로벌 헤지펀드가 그 틈새를 노리고 지분을 매입한 후 합병을 반대하고 나섰다. 예상된 시나리오다.
우리 경제시스템은 혁신적인 스타트업에게는 인색한 제도와 규제가 기존 기업이나 대기업에게는 진입부터 경제행위까지 비교적 자유로운 시스템이다. 핀테크 스타트업에게는 넘어야할 벽이 너무 높다.
수년 전부터 준비해 온 핀테크스타트업들은 아직 금융회사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 일부 규제개혁의 혜택은 혁신을 가로 막고 있던 금융회사의 전리품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 물론 삼성페이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와 LG CNS, 새롭게 진출하는 신세계그룹의 SS페이 등 대기업의 핀테크 서비스가 부디 혁신적인 가치를 안겨주면서 글로벌 핀테크로 성공하기를 바란다.
다만 대기업이라는 이점만으로 혁신적인 스타트업들이 시작도 못하게 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당당하게 혁신으로 경쟁하고 국가경제영토를 확장시켜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에서는 스타트업과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어야 하고 오로지 누가 혁신적인 서비스를 내놓는가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져야 한다. 대기업이라 해서 그 경쟁에서 자유로워서는 안된다.
현재 핀테크 혁신의 시작은 스타트업에서 나오지만 그 열매는 다시 대기업과 금융회사에서 가져가고 있다. 하지만 그 결과는 국민경제의 침체와 청년실업의 심화를 가져 오는 방식으로 결정되고 있는 상황이다. 바로 혁신의 역설이다.
핀테크 혁신이 우리 경제의 기왕증을 치료하고 체질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가는 봄을 잡지 못하듯, 오는 여름을 누구도 막지 못할 것이다.
배재광 한국핀테크연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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